정치 대통령실

鄭총리 사퇴… 내달 10일께 대폭 개각

정운찬 국무총리가 29일 전격 사퇴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8월10일께 총리와 장관들에 대한 대폭적인 일괄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국무총리직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지금이 국가의 책임 있는 공복(公僕)으로서 사임의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판단했다"고 공식적인 사퇴의사를 밝혔다. 정 총리는 또 "여러 번에 걸친 사의표명 이후에도 국무총리직을 지킨 것은 6ㆍ2지방선거와 7ㆍ28재보궐선거에 이르는 일련의 정치일정 속에서 자칫 동요할 수 있는 정부의 근무기강을 확립하고 국정의 중심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다행히 7ㆍ28재보궐선거가 마무리된 지금 주요 정치일정들이 일단락되면서 대통령께서 집권 후반기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여건과 계기가 마련됐다"고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정 총리는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세종시 수정안을 마련했지만 이를 관철하지 못한 점은 개인적인 아쉬움의 차원을 넘어 장차 도래할 국력낭비와 혼란을 방지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시키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제가 생각했던 일들을 이뤄내기에 10개월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고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은 너무 험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8월10일께 후임 총리를 포함한 일괄개각을 단행할 계획이다. 후임 총리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이석연 법제처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정 총리의 사의표명 직후 "이 대통령이 8월 첫째 주 휴가기간 개각작업을 '제로베이스'에서 진행한 뒤 10일께 총리와 장관 인선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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