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 말 보름간의 일정으로 하나SK카드의 경영상태 및 자산건전성 등을 평가하는 종합검사에 돌입한다. 금감원의 카드사 종합검사는 지난해 12월 비씨카드 이후 6개월 만이며 하나SK카드의 경우 지난해 고객정보 유출사고 당시 부분 검사를 받은 후 약 10개월 만이다.
금감원은 검사 대상인 하나SK카드로부터 일반적인 경영상황 등 검사에 필요한 기본 내용을 이미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자본건전성ㆍ유동성ㆍ수익성 등 전반적인 경영실태를 검사할 방침이다. 특히 고객정보 유출사고 이후 지적된 사항이 제대로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하나SK카드의 고객정보 유출사고가 지난해 큰 사회적 논란을 빚었던 만큼 이번 종합검사는 강도 높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SK카드 직원 박모씨는 지난해 7월 말 9만7,000여건의 고객정보를 자신의 개인 e메일로 보낸 후 이 중 5만1,000여건을 분양대행업자에게 넘겼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벌어진 일련의 고객정보 유출사고 이후 금융 당국의 종합검사가 보안점검을 강화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고객정보 유출사고를 겪은 삼성카드에 대한 종합검사는 아직 예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0년도에 종합검사를 받았다. 금감원의 종합검사는 통상 2년 단위로 이뤄져 삼성카드에 대한 종합검사는 내년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카드와 하나SK카드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제재심의는 이번 종합검사와는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카드사에 대한 제재 여부는 사전통보-의견청취-제재심의위원회 부의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