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통街 '2월특수' 싸고 희비

외식업계, 졸업 시즌 겹쳐 매출 증가 예상 <BR>제과업계, 밸런타인데이 연휴 직후…울상

2월 달력 때문에 ‘2월 특수’를 노리는 두 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설 일주일 전부터 매출이 떨어지는 패밀리레스토랑 업계는 설 연휴와 맞물린 졸업 특수 때문에 올해는 ‘설 악재’가 희석된다고 보고 들뜬 마음으로 1월 달력을 넘기는 반면, 민족 명절에 밀려 밸런타인데이 분위기를 내지 못하는 초콜릿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밀리레스토랑 업계는 올 2월에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가량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목’인 졸업 시즌이 2월 초부터 이어지면서 통상 손님들이 줄어드는 설 연휴 전후에도 가족 외식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설 연휴 직후인 밸런타인데이에도 젊은 세대들의 ‘세뱃돈 소비’ 를 기대할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 음식이 많은 설 전후에는 매출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어차피 외식 수요가 있게 마련인 졸업시즌과 겹쳐 타격이 없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졸업선물로 외식상품권을 주는 경우도 늘어 상품권 매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대 대목인 밸런타인데이가 긴 연휴 직후 월요일이 되는 바람에 초콜릿을 판매하는 제빵업계나 초콜릿 회사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외국계 초콜릿 브랜드 페레로 로쉐에 따르면 3.5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초콜릿시장에서 밸런타인 특수 시장은 1,100억원 규모. 그만큼 초콜릿 업계는 2월 장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올해는 설 대목에 밀려 아직까지 그럴듯한 마케팅도 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페레로 로쉐의 경우 해마다 30%씩 신장해 온 밸런타인 매출이 올해는 10%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확대로 그나마 성장세를 유지하긴 하지만, 예년 같은 호황을 누리지는 못할 것을 각오하고 있다. 초콜릿을 판매하는 제빵업체들도 어렵기 마찬가지다. 뚜레쥬르는 올해 밸런타인 기간 매출이 전년대비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제과업계도 올해는 연휴를 의식해 소매업체에 대한 초콜릿 물량 공급시기를 1월 중순으로 앞당기고 기획제품 수를 줄이는 등 위축된 모습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가나초콜릿 등 저가의 장수제품 판매가 늘어 매출액은 20%대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밸런타인 기획구성제품은 지난해 11종에서 올해 8종으로 줄였다”며 “특히 기획 제품에 의존하는 중소 초콜릿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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