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전력량계 90% 점유최근 신축하고 있는 대부분의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디지털 전력계량기. 기존의 전기식 계량기에 비해 부피가 적어 원격검침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이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다.
옴니시스템(대표 강재석)은 국내 디지털 전력량계에 진출한 지 불과 3년 만에 시장의 90% 이상을 석권하고 있는 거의 경쟁자를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다.
현대, 삼성, 대우, 대림 등 메이저급 건설업체 대부분이 이회사의 제품을 쓰고 있는 등 지난해에만 약 5만대 이상을 공급했다.
뿐만 아니다. 지금까지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만 10만대, 80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이 4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수주액만으로도 두 배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더구나 현재 계약을 추진중인 것까지 포함하면 액수는 3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옴니시스템이 이처럼 급속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다른 업계에서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보유했기 때문.
98년 전자식 전력량계를 처음 개발한 이후 다세대용 전력량계, 다세대 원격검침 장비, 입출력 분리형 전력량계 등을 잇따라 개발, 특허등록까지 마쳤다. 또 최근에는 PDA를 이용한 적외선 검침 분석장치, 검침용 전력선 통신(PLC) 모뎀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전기, 온수, 난방을 원격에서 한번에 검침할 수 있는 통합검침 장비를 개발해 지난달부터 신규 아파트에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제품 구색을 갖추고 있는 곳이 이회사 뿐이라는 것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현재 이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형식승인 계량기는 모두 22종. 다른 업체는 보통 1~2종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건물의 종류에 따라 다른 것이 들어가야 하는 데 이것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 옴니 뿐이라는 것이다.
옴니시스템은 최근 또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RF와 PLC모뎀을 이용한 검침장비를 통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바로 그것. 이를 위해 현재 중국 베이징의 1,500세대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올해에는 베트남, 우크라이나 등지에 합작사를 설립, 현지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예정이며 중국에도 5월께에는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회사는 이를 통해 올해 150억~200억원의 매출을 달성, 지난해보다 3~4배의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강재석 사장은 "원격검침시장은 3~4년내 1,000억원대까지 확대되는 등 급속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하고 "올해부터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옴니시스템은 97년 2월 설립된 자본금 17억 3,800만원의 전력량계 전문 회사이며 종업원은 40명이다.
송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