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익률 호조에 다시 각광받는 日펀드

"비과세 여부등 알고 가입하세요" <br>주식·부동산등 투자대상 다양 "수익률 큰 차이" <br>역외펀드는 환헤지 할지 말지 투자자가 결정





‘일본펀드, 제대로 알고 가입하세요.’ 한동안 부진한 성적으로 관심권에서 멀어졌던 일본 펀드가 올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경제회복 기대감으로 닛케이지수가 6년만에 최고치까지 오르면서 수익률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수익률이 괜찮다는 이유만으로 가입을 서둘러서는 곤란하다. 일본펀드 역시 투자대상이 다양하며 상품간 수익률 차이도 크다. 일본펀드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상품 내용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비과세 혜택은 주어지는지, 환헤지는 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등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이미 일본펀드에 가입했다고 해도 자신의 펀드가 정확히 어디에 투자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자. ◇개별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주식(개별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다. 주식투자 비중은 펀드별로 다르니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 국내 운용사 상품 중 가장 많이 팔린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프랭클린템플턴재팬주식형’의 경우 자산의 60% 이상을 일본주식에 투자한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재팬인덱스파생상품1’은 일본 주식에 90% 미만을 투자한다. 닛케이225지수를 추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덱스펀드지만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 운용사가 운용하는 역외펀드 중에서 대표적인 상품은 피델리티운용의 ‘피델리티 일본펀드’로 작년말 현재 2,441억원이 팔렸다. 수익률은 국내 운용사 상품이 월등하다. 대한투신운용의 ‘대한파워일본배당주식1’의 경우 22일 기준으로 6개월 수익률이 14%에 달한다. 반면 ‘피델리티 일본펀드’는 7.52%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펀드 중 양도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은 ‘국내 운용사들이 설정한 일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로 한정된다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국내 운용사들의 토종 일본펀드 매력이 더욱 높다고 볼 수 있다.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일본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 상품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보다 훨씬 다양하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의 ‘탑스일본주식재간접1’이 대표적. 지난해말 기준으로 악사로젠버그재팬펀드, 모건스탠리재패니즈밸류에퀴티, 파베스트재팬펀드 등 6개 일본 역외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수익률은 일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다. SH자산운용의 ‘Tops JPAN재간접1’이 6개월 수익률 11.56%로 가장 우수했다.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펀드, 한국 주식에도 투자하는 짬뽕펀드=리츠펀드는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는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신탁)나 부동산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한다. 일본 도쿄의 사무실 임대료와 주택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일본 리츠펀드의 수익률은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 REIT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여러 차례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J-REITs종류형재간접 1_B’의 6개월 수익률은 40.46%에 달하며 1개월 수익률도 8.42%로 일본 주식형 펀드의 약 2배에 달한다. 일본 주식에 투자하면서 한국 주식이나 채권, 일본 리츠에도 함께 투자하는 짬뽕 펀드들도 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일본 주식형 펀드와 리츠에 투자하는 ‘푸르덴셜일본주식&리츠재간접’을 지난해 말 선보였다. 일본 주식형 펀드보다는 높고 리츠펀드보다는 낮은 중간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농협CA투신운용의 ‘농협CA코리아재팬올스타주식1’은 한국 및 일본 업종 대표주에 반반씩 투자하고 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코리아재팬주식형1’은 주식 투자분의 60% 가량은 일본 주식에, 35%는 한국 주식에 배분하고 있다. 대한투신운용의 ‘대한FirstClass Japan코어플러스채권혼합’과 도이치운용의 ‘도이치닛케이30인덱스혼합투자신탁1호’는 일본 상장지수펀드(ETF)에 30% 미만을 투자하면서 나머지는 국내 채권 등으로 운용한다. ◇환헤지, 할까 말까=일본펀드 가입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원ㆍ엔 환율은 지난해 8월초 840원대에서 계속 하락하면서 770원대까지 내려왔다. 고점 대비 하락률이 8.4%에 달한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엔화가치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게 좋다. 일본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리가 오른다면 엔화가 강세로 반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 이 경우 환헤지를 하지 않으면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1일 일본은행(BOJ)이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엔화가 약세를 보인 만큼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는 환헤지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국내 운용사들의 일본펀드는 대부분 펀드 내에서 자체적으로 헤지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최근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은 환헤지를 하지 않는 ‘FT재팬플러스주식-자(A)’를 출시했다. 역외펀드는 환헤지 여부를 투자자가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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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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