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가솔린과 디젤 등 지금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것으로 주목되는 수소연료전지차를 2010년까지 상용화하기로 했다.
이는 혼다와 도요타, GM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의 상용화 목표 시점과 비슷한 것으로, 현대차는 연료전지 자동차를 통해 초일류 자동차 메이커로의 위상을 확고히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연료전지차의 상용화 시점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20일 "투싼 연료전지차를 2009년까지 미국에서 시범운행한 뒤2010년에는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목표"라면서 "계획대로라면 세계 유수의업체들과 비슷한 시기에 상용화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료전지차는 수소나 메탄올 등을 공기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나오는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 배출가스나 소음, 진동이 거의 없어 향후 지금의 내연기관 자동차를대체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계 자동차업계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업체는 혼다로, 2002년 수소연료전지차 FCX를 생산, 북미에서 리스 형태로 시범 판매해 왔다.
FCX는 최고시속 150㎞에 한번 충전으로 430㎞를 운행할 수 있으며 영하 20℃에서 시동이 가능해 상용화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혼다를 맹추격하고 있는 곳이 현대차.
현대차는 2002년부터 미국 연료전지 전문업체인 UTC퓨어셀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수소연료전지차를 개발 중인데, 일부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기아차 연료전지시스템개발팀 김세훈 선임연구원은 "별도의 수소 압축과정없이 상압에서 운행되는 연료전지 시스템을 유일하게 개발해 현재 연비는 세계에서가장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용화에 있어 필수적인 영하에서 시동이 걸리는 연료전지차를 생산하는 업체도 혼다와 우리뿐"이라며 "다른 분야도 기술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적어도세계 유수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개발된 투싼 연료전지차는 최고시속 150㎞에 한번 충전으로 300㎞를운행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의 업체들도 연료전지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차를 개발했던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미국 포드와 함께 캐나다의 연료전지 전문회사 발라드와 공동으로 연료전지 차량을 개발, 유럽 등에서시범운행을 계획하고 있다.
GM도 독자개발한 연료전지를 이용한 연료전지차의 상용화를 2010년에 이룬다는목표다. GM의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는 GM대우도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내연기관 자동차는 미국과 유럽, 하이브리드차는 일본이 선도했지만 미래 시장을 주도할 연료전지차에 있어서는 우리의 기술력이 다른 곳 못지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