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학노트] 노년의 성생활이상택(안양병원 이사장)
고령자의 성생활에 대한 조사는 미국에서 발표된 것이 많다. 그 중에서도 뉴만다 니콜스의 보고는 유명하다. 그들 두 사람은 60세에서 93세까지의 고령자남녀 250명을 일일이 만나 조사했다. 평균연령은 70세였다.
남편과 아내가 공존해 있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를 비교해 보았다. 공존해 있는 부부는 54%(81명)가 성적인 접촉을 하고 있었으며 서로 이별하여 독신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은 7%만이 성적이 접촉을 갖고 있었다.
배우자가 있는 고령자는 성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데, 배우자가 없는 사람은 계속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남편이나 아내가 없는 경우에는 그 상대자를 가정 밖에서 구해야 하는 데 그럴만한 충동을 느끼는 자도 있었으나 그만큼 강렬한 욕구는 없어진 경우가 많은 듯했다.
자기 배우자가 성적인 교섭에 관심이 없어졌다든지, 혹은 능력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해답자는 남성이 1%, 여성은 14%였다. 자기는 성적 관심이 없어졌다고 대답한 사람은 남성이 15%, 여성은 10%였다. 또 자기는 성적으로 무능해졌다고 대답한 사람은 남성 29%인 데 비해 여성은 없었다.
남성이 성행위를 그만두는 까닭은 실제로 육체적으로 노화된 탓이라기 보다 성행위가 잘 안되면 어쩌나 싶은 불안감이 원인인 수가 많다. 이런 불안감으로 인한 발기불능은 결코 고령자만의 현상은 아니지만, 고령자에게 많은 현상임은 분명하다.
성기의 흥분으로 인해 쾌감을 추구하는 경향이 고령자에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는 고령자의 성교횟수와 자위행위의 빈도를 보면 알 수 있다.
고령자 부부가 성교를 그만두게 되는 나이는 언제일까. 앞서 인용했던 조사에 의하면 남성은 평균나이 68세, 여성은 60세라고 한다.
또한 남편의 약60%, 아내의 90% 가까이 『성교를 하지 않게 된 책임은(남편의 죽음을 포함해서) 남편에게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의 성행위 연구가인 마스터즈와 존슨은 고령여성의 자위행위에 관해서 『이혼이나 사별로 말미암아 성교할 기회가 없어진 여성은 결혼전에 하던 자위해우이를 고령이 되어서도 다시 하게 된다』고 하였다.
성욕을 충족시킬 기회가 없어진 고령자라면 그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해서 자위행위를 활용하도록 권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입력시간 2000/08/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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