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펀드 가입자 소환 대가성 조사
동방ㆍ대신금고 불법대출과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ㆍ李德善부장검사)는 7일 전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현준(鄭炫埈ㆍ32ㆍ구속)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 이경자(李京子ㆍ56ㆍ구속) 동방금고 부회장의 주요발언과 관련 “그동안 수사에 상당한 진척이 있었는데 공개발언으로 수사에 맥이 끊겨 버려 수사일정에 상당한 차질을 가져오게 됐다”며 “오늘부터 밤을 세워서라도 조속히 수사를 마무리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또 鄭씨가 서울경찰청 소공동팀에서 수사를 받을 때 “`금융감독원장, 부원장에 대한 이야기를 李씨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는 진술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금감원의 뇌물수수에 대한 부분은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이와 관련된 진술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금감원에 대한 수사가 상당히 진척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검찰은 鄭씨의 검찰간부에 대한 로비가 있었음을 시사한 대목에 대해서는 “鄭씨가 검찰에서도 `검찰인맥을 李씨가 잘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적이 있지만 李씨가 적극 부인하고 있고 수사중인 사안이라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 동안 사설펀드 모집책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鄭씨가 조성한 사설펀드에 공직자와 언론인 10여명이 가입한 사실을 확인, 대가성 여부를 집중조사 하고 있다.
검찰은 또 관련자 진술과 드러난 정황으로 볼 때 유조웅(柳照雄ㆍ도피 중)동방금고 사장이 금감원 로비에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유씨 및 친인척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데 이어 주중으로 금감원 고위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입력시간 2000/11/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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