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이 빠른 속도로 진화를 거듭, 세대교체가 가속화되면서 DDR2램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됐다.
DDR에서 DDR2로의 교체가 급속도로 진행, DDR2가 주력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용량면에서도 256Mb에서 512Mb쪽으로의 이동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 `DDR2, D램 주력으로 급부상' = 10일 온라인 D램 중개업체인 대만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4일 512Mb DDR2램(64Mx8 533㎒)의 현물가 평균이 5.18달러로 같은 용량의 DDR램(64Mx8 400㎒. 5.21달러)에 비해 낮게 형성된 뒤로 DDR2램과 DDR램간 가격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5, 6일 DDR2의 평균가격은 5.18 달러를 유지한데 비해 DDR은 5일 5.22달러,6일 5.23달러로 가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512Mb DDR2 현물가는 지난해 11월 14.75달러에서 출발해 이후 1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번에 처음으로 DDR와 가격이 역전된 것.
그동안 D램 시장이 고용량, 고속 제품의 가격 프리미엄이 깨지는 시점을 `전환점'으로 해 세대교체를 거듭해 온 점으로 미뤄볼 때 이번 가격 역전 현상은 DDR에서DDR2로 주력 제품이 본격적으로 전환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용량 확대가 `관건'이던 80년대 범용 D램, 90년대 초.중 반 EDO램, 90년대 중.
후반 SD램, 2000년 초.중반 DDR램을 거쳐 DDR2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 것.
98년 EDO→SD램, 2003년 SD램 → DDR 전환시에도 가격역전 현상이 일어났었다.
DDR(Double Data Rate)램은 한 사이클 당 두 차례의 데이터 전송이 이뤄져 2배의 데이터 전송대역을 가지는 D램이며 DDR2는 DDR에 비해 동작전압이 낮아 전력 소비량이 적고 데이터 처리 속도도 2배 이상 빠르다.
동작속도가 DDR 대비 4배, DDR2 대비 2배 빠른 DDR3의 경우 올해 2월 80나노급512Mb DDR3이 삼성전자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으나 아직 양산 이전단계이다.
D램 익스체인지도 최근 보고서에서 "DDR1 대비 DDR2의 가격 프리미엄이 조만간사라지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실제로 데이터 퀘스트에 따르면 세계 D램 시장내 DDR2 비중은 2003년만 해도 1.
3% 수준이었으나 작년 6.6%, 올해 32.3%에 이어 내년도 63.8%로 급증할 전망이다.
분기별로는 올해 1분기 DDR2 비중이 17.5%로 DDR(67.7%)에 크게 못미쳤으나 2분기 DDR 61.3%, DDR2 25.5%, 3분기 DDR 53.4%, DDR2 34.8%에 이어 4분기에는 DDR2가45.8%로 DDR(43.3%)를 앞지르면서 확고한 주력으로 자리잡게 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D램내 DDR2 비중을 작년 4분기 30%에서 연말까지는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하이닉스도 작년 말 10%대였던 DDR2 비중을 50%까지 높이기로 했다.
◇ 대용량화도 급진전..256Mb→512Mb = 최근 DDR2램 부문에서 512Mb 1개 가격이256Mb 2개 가격보다 낮아지는 `비트 크로스' 현상이 발생하는 등 용량면에서도 256Mb급에서 512Mb급으로의 교체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DDR2의 경우 올해 2분기(512Mb 58.7%, 256Mb 35.9%), DDR에서는 올해 4분기(512Mb급 47.9%, 256Mb급 45.0%)에 512Mb급이 256Mb을 각각 추격,주력 용량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2003년 7월 1Gb DDR 양산(0.10㎛ 공정, 300㎜급)에 이어 올해6월 1Gb DDR2(90나노, 300㎜) 양산에 들어가는 등 D램 시장에 기가급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용량과 함께 속도 경쟁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DDR2 제품 중 최첨단급 제품은 양산 기준으로는 90나노 1기가(Gb)급이며개발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 개발에 성공한 80나노 2기가(Gb)급이다.
업계 관계자는 "D램 진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고용량, 초고속쪽으로의 주력제품교체 주기도 짧아졌다"며 "최근에는 모바일, 디지털 컨슈머 시장이 본격화, XDR(eXterme Data Rate) , 그래픽 DDR3 등의 고성능 제품 시장도 급부상중"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