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5천명 이상 대기업이 임금인상 주도"

"양극화 확대 우려..무리한 요구 자제" 주장

올해 들어 종업원 5천명 이상 대기업의 임금인상률이 전체 기업군 가운데 가장 높아 산업계의 임금인상을 주도했다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9일 주장했다. 경총이 노동부 자료 등을 원용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5천명 이상 대기업의 경우 44개 사업장에서 6곳이 임금협상을 타결하는 데 그쳐 소위 '임금교섭 진도율'이 13.6%로 가장 낮았고, 특히 임금인상률은 평균 6.9%로 작년 동기의 4.5%에 비해 2.4%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임금인상률은 300명 미만 5.2%, 300-500명 5.0%, 500-1천명 5.5%, 1천-5천명 4.3% 등을 놓고 볼 때 가장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100명 이상 사업체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5.2%로 작년 동기의 4.7%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또 100명 이상 사업체 임금교섭 진도율의 경우 24.2%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26.3%보다 2.1%포인트 낮아졌다. 경총은 "5천명 이상 대기업이 임금인상을 주도했기 때문에 기업들의 평균 임금이 올라간 것이며, 임금교섭과 단체협약을 동시에 진행하는 기업이 많은 데다 산별노조 전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등 논란 사항이나 정치적 사안이 복잡하게 얽힌 결과 진도율이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총은 또 자동차업계의 임단협 난항을 거론하면서 "완성차 4사의 10%에 육박하는 임금인상 요구, 호봉제 도입 요구 등은 산별노조 전환을 위한 여론 조성용이거나시대 역행적 주장"이라면서 "특히 최고 수준의 복리후생을 보장받고 있으면서도 상여금 확대, 각종 수당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이들 요구가 수용된다면 산업.기업 규모간 양극화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경총은 "현대.기아.쌍용 등 차 3사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할 경우 하루 손실액 1천599억원, 손실대수 1만480대로 추정되며, 열흘간의 전면파업만으로도 작년 전체산업 생산차질액인 1조2천899억원을 넘는 1조5천99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나아가 "차 업계 등 일부 고임금 사업장에서 이뤄지는 임금교섭 행태는 우리 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한 축으로서의 노조가 역할을 포기한 게 아닌지 의문이 들게 한다"며 "향후 노조는 임금교섭에 있어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기업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의 임금인상 요구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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