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19일 금융이 실물을 리드해야 할 시기라며 은행들의 과감한 투자와 선도적 역할을 요청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취임 이후 첫 ‘은행장 초청 조찬간담회’를 갖고 “금융이 실물을 리드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중소기업ㆍ가계대출ㆍ신불자 문제 등에서 은행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단기 수익성 확대에 집착하고 있는 은행들이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실물경제를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경제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앞으로 금융정책에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윤 위원장은 “지금 같은 시기에 은행들이 자산 건전성과 사회성 사이에서 판단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금융이 실물경제를 살리고 실물경기가 활발해지면서 금융이 발전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재임기간에 금융시장에서 법과 원칙, 시장원리의 토착화, 글로벌스탠더드를 정착시켜나가고 금융감독원도 감독기관이 아니라 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은행장들은 중기대출 연체율이 2%대로 관리 가능한 상태로 안정된 반면 음식ㆍ숙박업 등 소호(SOHOㆍ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다시 증가해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전했다. 은행권의 소호대출 연체율은 지난 7월 말 3.0%로 6월의 2.4%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소호대출 연체 현황에 대한 실사를 벌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은행장들은 내년 4월로 예정된 2단계 방카슈랑스 도입과 관련해 당초 일정을 유지해줄 것을 건의, 방카슈랑스의 연기를 주장하는 보험사들과의 마찰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은행ㆍ보험 등 업계가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