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합주가지수가 지리한 조정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엔달러 약세 때문만은 아니라는게 증권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프로그램매도 물량과 엔약세, 수급불안, 거래량급감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약세장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다만 프로그램 매도물량 해소, 경기회복조짐 가시화, 빅딜타결 임박등 호재도 있어 주가반등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같은 증시주변을 주변을 둘러싼 재료들을 점검하며 매수기회를 잡아야 한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충고이다.
◇엔달러 약세= 일본과 미국등 선진국들의 묵시적인 합의에 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엔달러가 국내 증시에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엔달러는 당분간 급락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본의 사카키바라 대장성차관이 『미국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여름부터 일본경제는 회복될 수 있고 이로인해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건스탠리증권사는 엔달러 환율이 당분간 123엔을 넘지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조지 소로스도 엔화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급락을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불안= 수급문제도 주가 반등의 중요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증자물량이 3월중 2조원, 4월 1조원등 3조원 이상 대기하고 있고 증안기금 20%배분에 따른 5,000억원 규모의 물량출회가 예상되는등 수급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워버드딜론리드증권사는 한국증시가 4월까지 수급악화의 악영향을 받게돼 조정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물량소화가 마무리되는 5월이후 본격적인 상승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지난 연말이후 꾸준한 매수세력으로 작용해온 외국인들도 최근에는 관망세를 지속하고 있다.
◇거래량 급감= 3조원 이상에 달하던 하루거래대금이 최근에는 1조원 수준으로 급감하고 있다. 그만큼 시장체력이 약화되고 있는 증거로 거래량이 회복되지 않는한 주가 반등은 어렵다는 결론이다.
◇노동시장 불안= 민노총이 노사정위원회 탈퇴를 천명하고 있고 올봄 노사관계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파업땐 한국의 신인도 하락이 우려되고 이에 따른 외국인 이탈 가능성이 점쳐져 증시에 부담이다.
◇금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하락세를 보이던 금리가 최근에는 상승내지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회복 조짐으로 금리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콜금리가 5%대 초대까지 떨어져 더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도 금리상승 가능성을 높혀주고 있다. 금리가 올라갈 경우 가뜩이나 움추러들고 있는 고객 예탁금 등 증시주변 자금이 빠져나갈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매도물량 해소등 호재= 한때 7,000억원에 달했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어느정도 해소된 것을 파악되고 있다. 3월 선물만기일 이후에는 매수차익거래가 다시 활발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이틀동안 프로그램 매수차익 거래가 600억원 정도 발생했다.
이와함께 경기회복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고 빅딜타결 가능성도 지수반등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무디스사등 세계 3대신용평가기관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외국인들의 투자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대유리젠트증권의 김경신(金鏡信)이사는 『현재 증시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재료들이 불안한 만큼 추격매수 보다는 현금화전략을 구사하면서 500포인트 붕괴시 조심스럽게 매수기회를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