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전자소그룹 `표정관리'

삼성 전자소그룹 임직원들이 연말인사를 앞둔 요즘 표정관리(?)중이다3·4분기들어 영업실적이 급격히 좋아진데다 기아·아시아자동차 인수무산으로 동반부실의 우려가 감소한데 따른 것. 특히 기아·아시아차 인수 자금으로 마련한 상당액의 자금도 전자업종에 우선 투자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전자소그룹은 자동차와 중공업·화학 등 중후장대형 사업이 대규모 적자내지 빅 딜등으로 어수선한 상태여서 대놓고 좋아할 수도 없는 상황. 이미 삼성그룹이 올 하반기부터 계열사별 독자 생존체제로 전환해 계열사 지원이 사실상 차단된 상황이어서 행동거지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 주력 삼성전자는 기아차 3차 입찰이전과는 분위기가 딴판이다. 그룹 본관을 사들여 전세살이를 청산한데다 감원과 분사 등 구조조정이 일단락나고, 「달러박스」 반도체가 경상이익 1조 시대 재진입을 넘볼 정도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분의 올해 경상이익은 대략 6억달러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당초 5억달러로 예상됐으나 3·4분기부터 악성 재고들이 소화되고, D램 가격도 최근 3개월새 30%가량 올라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됐다. 이에 따라 재무팀이 「순이익 줄이기」작전에 돌입, 퇴출판정을 받은 이천전기와 삼성시계 등 자회사의 청산 및 외화부채 갚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룹 전체적으로 투자가 보류된 가운데 미국 오스틴 반도체공장에 대한 2기 투자(5억달러)를 지난달 결정했다. 가전분야도 밀어내기식 출하를 줄여 적자폭을 대폭 줄였고, PC와 멀티분야의 적자는 이동통신 사업분야의 흑자가 만회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중 1,500억원을 남긴 삼성전자가 반도체 실적호조로 올해 순이익이 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며 『이마저도 대규모 외화부채 상환으로 최소화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관은 최근 엔화절상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엔고로 인한 가격경쟁력 제고로 모니터용 브라운관 재고가 거의 소진돼 최근 풀가동체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IMF한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지난해 1,040억원에서 올해 1,500억으로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기의 사정도 마찬가지. 지난해 434억원의 순이익을 남긴 삼성전기는 7,000억원을 투자, 올해 첫 매출이 발생하는 자동차부품분야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다소 많은 50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신흥 유망정보통신시장으로 주목되고 있는 필리핀에 생산법인을 설립키로하는 등 공격적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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