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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민주당 후보, 재래시장 찾아 "특권층 경제 심판"
[여야 서울시장 후보 24시간 동행 취재]盧전대통령 1주년 추모 행사장등 돌며 투표 독려"李대통령 담화 실효성 없는 명백한 선거용" 비판도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선거운동 5일째인 24일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 일정은 사실상 전날 늦은 밤부터 시작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행사가 전날 서울광장에서 진행됐는데 한 후보는 봉하마을 추모식을 끝내고 KBS 방송연설 녹화를 마친 뒤 밤늦게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밤늦게까지 운집해 있던 3만여명의 시민들은 "한명숙"을 외쳤고 한 후보는 "우리가 해야 한다. 그래서 저도 중심에 섰고 앞장섰다"고 말한 뒤 "백 번 욕하는 것보다 한 표를 찍는 것이 더 낫다. , .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이날의 1차 유세는 추모 열기와 함께 새벽까지 이어졌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10일 행동'을 위해 서울광장 한 편에 쳐놓은 천막으로 찾아오는 시민 한명한명을 모두 만나면서 '조용한 유세전'도 펼쳤다. 시간이 늦어지자 급기야 한 후보 측 관계자들이 다음 일정을 위해 천막의 불을 강제로 끄면서 1차 유세는 오전2시쯤 끝났다.
공식 유세는 이례적으로 오후2시 국회기자회견으로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천안함 사태 관련 대국민 담화와 국방ㆍ외교ㆍ통일부의 기자회견이 오전10시와 11시30분에 진행돼 오전 일정을 미루고 선거사무소에서 대책회의 등을 진행했기 때문. 한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담화의 본질은 실효성 있는 대책은 없고 명백한 국내 선거용"이라면서 "대국민 담화의 취소를 촉구했는데 단 한마디의 자기 반성이나 대국민 사과가 없었고 책임자 처벌 언급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북한 선박의 제주해역 불허 방침에 대해서는 "해운합의서를 파기하면 우리가 입을 피해가 더 크다"면서 "최근 3년간 제주해역을 통과한 북한 선박 운항 건수는 491건인데 우리 측은 그보다 50배가 많은 2만7,221회에 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30여분간 진행된 연신내역 유세에서 한 후보는 대통령과 국방ㆍ외교ㆍ통일부 장관 등의 천안함 이후 대책을 의식해서인지 이에 대한 발언을 많이 쏟아냈다. 한 후보는 "천안함 침몰사건이 선거용으로 이용되는 데 대해 개탄한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10일 행동을 들어간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유세의 백미는 재래시장인 인왕시장(서대문구) 방문. 유세차량에서 발언을 하는 도중 유권자 한명이 "꼭 이겨달라"면서 홍삼세트를 선물하는가 하면 시장에서 만난 시장 상인들은 한 후보에게 호박부침과 사이다를 권할 정도로 상인들의 호응이 높았다. 한 상인은 "시장이 죽었다. 오늘은 그나마 비가 오니까 비를 피하려는 행인들이 시장을 이용해 이동해서 사람이 많은 것일 뿐"이라면서 재래시장의 상권 부흥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한 후보는 "장사는 좀 됩니까. 안되시죠"라고 물은 뒤 "열심히 일해서 먹고사는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시정을 펼치겠다"면서 "현정부나 오세훈 시장은 10%도 안 되는 특권층의 경제를 살리는 데만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는 핵심 공약인 무상급식과 전면 무상보육, 사람예산 10조원 확보, 일자리 10만개 창출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면서 일일이 상인들과 악수를 하면서 정책을 알렸다. 그는 "바꿔야 한다는 바람이 태풍으로 만들어 6월2일에 꼭 2번을 찍어달라"고 당부했다.
어떤 후보를 뽑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젓갈을 파는 상인은 "일 잘하는 사람, 정말 도덕적으로 자기 일만 열심히 하는 후보를 꼭 찍겠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전모(39ㆍ직장인) 씨는 "무상급식이나 무상보육 등의 공약에 상당히 관심이 있다"며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후 한 후보는 마포구 공덕동 로타리 집중유세를 이어갔고 오후7시부터는 명동성당에서 '생명과 평화를 위한 한명숙의 시민광장' 운동을 이틀째 진행했다. 명동성당에서 9시 넘어서까지 유세를 한 뒤 한 후보는 유세에 대한 평가와 다음날 유세 등을 준비하면서 바쁜 하루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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