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거세지는 브랜드경영 바람] 진로

참이슬 2년만에 시장 절반이상 점유


강력한 브랜드 전략은 단순한 광고 개념을 뛰어넘어 브랜드 자산을 창출해낸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진로의 참이슬은 브랜드 전략의 성공 사례로 꼽을만하다. 소주의 대명사가 참이슬이라는 명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소주 판매의 역사는 곧 참이슬의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참이슬은 모든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출시 6개월만에 1억병을 팔아치우더니 출시 2년만에 단일 브랜드로 전국 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올 5월에는 출시 후 7년 7개월간 누적 판매량 100억병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했으며 4차례의 리뉴얼을 거쳐 지난8월 출시한 ‘참이슬 후레쉬’에 이르기까지 8년간 누적 판매량은 106억병이 넘는다. 80년 전통의 진로가 출시한후 소주의 대명사가 된 참이슬의 성공 뒤에는 범상치 않은 사연이 담겨 있다. 지난 97년 IMF 외환위기가 발생하면서 진로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은 술 소비를 줄였고 진로는 비용절감을 위해 마케팅을 축소하면서 매출이 하락,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진로는 기존 소주보다 낮은 알코올도수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응해 부드러움을 주면서 소주 본래의 깨끗한 맛을 살린 ‘참진이슬로’를 내놓았다. 기존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잃지 않으면서도 소비자 욕구와 시장상황에 맞는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한다는 전략 아래 새 브랜드의 컨셉트를 깨끗함과 부드러움으로 정했다. 컨셉트를 바탕으로 진로라는 한자 의미를 ‘참’과 ‘이슬’이라는 한글로 풀어 순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면서 기존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엄청난 자산 가치의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와함께 참이슬 브랜드는 대나무숯 여과라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전달하는등 우수한 품질을 알리는 치밀한 마케팅 활동도 성공에 한몫했다. 참이슬은 8년이 흐르는 동안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4차례나 발빠른 리뉴얼 작업을 실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기존 제품보다 알코올도수가 2도 낮은 23도로 첫 출시된 이후 2001년 22도, 2004년 21도, 2006년2월 20.1도에 이어 최근엔 소주의 한계도수로 여겨져왔던 20도의 벽을 허물고 19.8도짜리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 변화를 원하는 소비자들과 꾸준히 함께 호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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