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음주문화 달라지니 성인 간식시장 뜬다

"저도주와 찰떡 궁합"<br>육포·견과류 등 안주스낵 식품업계 앞다퉈 출시<br>어린이 타깃 제과업계도 성인고객 모시기 가세





사회적인 금연 분위기에 저도주 위주의 웰빙 음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성인 간식 시장이 뜨고 있다.

가정에서 즐기는 스낵류 안주에 대한 수요가 늘자 식품업계가 앞다퉈 성인 입맛을 잡는 육포, 견과류 등의 간식을 내놓는가 하면 제과업계도 안주과자 등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치즈, 스낵, 육포, 견과류 등 성인 간식류는 특히 저도주와 찰떡궁합으로 웰빙 열풍의 안착에 따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인 간식류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지만 고급스러운 맛과 저칼로리의 기능성을 갖춘 것이 트렌드로, 업계에서는 성인 전용 스낵인 ‘일본의 치자’등을 벤치마킹한 성인 간식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대상 청정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불황으로 큰 소비는 줄이면서도 오히려 프리미엄 간식에는 지갑을 열며 ‘스몰 럭셔리’를 즐기려는 경향이 짙다”며 “불황기 식품업계에 이 시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성인 간식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은 육포 시장이다. 중소업체들이 일찌감치 1,000억원대 시장을 형성 중인 육포는 올해 최대 1,300억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육포는 고단백 고영양이면서도 칼로리가 낮아 웰빙 트렌드와 잘 맞아 떨어질 뿐 아니라 다이어트 제품으로도 손색 없어 성인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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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청정원은 아예 지난달 성인 스낵 브랜드 ‘사브작’을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사브작 쫄깃 육포 바이트’2종을 선보였다.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하는 성인 소비자들을 위해 고기 결과 결 사이에 공기층을 넣는 인젝션 기술을 적용했다. 대상은 5년 내 육포 매출을 1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샘표의 직화육포 ‘질러’도 출시 4개월 만에 누적판매 10만개를 넘어섰다. 성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스틱형 소포장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성공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매출 250억원을 달성해 육포 시장 점유율을 현재 10% 대에서 20%까지 올린다는 게 목표다.

견과류는 롯데마트의 올 상반기 매출액 톱10 순위에서 ‘통큰 아몬드’가 10위를 차지할 정도로 웰빙 열풍의 수혜자다. 건강뿐 아니라 미용에도 좋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견과류가 선전하면서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견과류 물량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4만8,322톤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동원F&B 측은 “‘동원 올해작 1주일 프로젝트’는 견과류를 소포장해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 반응이 좋다”며 “올 매출 목표 3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린이가 주타깃인 제과업계도 성인들을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롯데제과는 지난 6월 프리미엄 안주과자인 ‘주셰프’를 출시해 안주스낵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안주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견과류와 치즈를 이태원의 ‘핫토리키친’ 손지영 셰프의 레시피로 제품화한 것. 롯데제과 측은 “맥주와 잘 어울리는 제품으로 젊은 층 감각에 맞춰 포장도 스탠딩 파우치 형태로 만들고 디자인도 일러스트로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농심도 어린이를 비롯해 성인까지 타깃층을 넓힌 생소재 스낵을 확대하기로 하고 고구마로 만든 ‘감미칩’을 새로 선보였다. 설탕으로 맛을 낸 다른 고구마 스낵과 달리 사과 분말로 양념해 고구마 특유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농심 관계자는 “감미칩은 30대 이상 성인을 주로 겨냥한 제품으로 다양한 생소재 스낵 라인업을 대폭 확대해 2015년까지 800억 원 이상의 신규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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