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각당 '부동표 흡수' 총력전

각 당은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부동층의 향배가 대선 승부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아직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를 공략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의 규모가 아직 2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나 이중 상당수는 이회창 후보 지지층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서울ㆍ수도권과 충청권, PㆍK(부산ㆍ경남) 부동층의 선택에 주목하고있다. 이들 지역에서만 승기를 잡아가면 대선 승산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서 대표는 선거전략회의에서 "말을 안하던 사람들이 말을 하면서 이 후보가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민의 마음이 이미 우리에게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행정수도 이전 논란과 '핵풍'(核風) 등 양대 쟁점을 중심으로 노 후보의 '말바꾸기'와 '불안정한' 이미지 등을 마지막까지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또 '안정이냐 불안정이냐'는 양자 택일 논리로 부동층에 접근, 50대이상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유도하고 40대층에 대해서도 '이회창 당위론'을 적극 전파키로 했다. ◆민주당 유권자들의 선택이 정해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최종 득표에 영향을 미칠 부동층 흡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은 이날 전국 이공계ㆍ경제관련 교수 1,000명의 노 후보 지지성명 발표와 대한법인직능단체총연합회 소속 157개 단체 회장단의 지지선언을 통해 '노무현 당선=경제안정'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독선 정치세력 대 양보정신에 입각해 미래지향적 단일화를 이뤄낸 상생정치 세력의 대결"이라며 "상생정치 세력은 남북, 노사, 여야관계를 상호존중의 윈-윈 관계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한나라당이 막판 판세를 뒤집기 위한 폭로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김빼기'를 시도하는 한편, 전국의 지구당을 비롯한 일선 선거운동조직에 유권자에 대한 금품ㆍ향응제공 등 불법ㆍ금권선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민주노동당 남은 이틀간의 대선유세에서 동원가능한 당력을 '사표 논리' 견제와 부동층 공략에 집중키로 했다. 특히 전날부터 내보낸 '4번타자 권영길'이라는 TV광고가 좋은 반응을 보임에 따라 복사테이프를 각 지구당사에 긴급히 내려보내 유세차의 대형스크린에서 지속적으로 틀어 '기호4번 알리기'에 활용토록 했다. 양정록기자 현상경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