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윌리엄스월드챌리지대회] 레먼 '새천년 첫 우승컵' 감격

레먼은 3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있는 그레이호크CC(파70·총길이 7,07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에 3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전날 공동선두인 데이비드 듀발을 3타차로 제치고 새 천년 첫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100만달러(약 11억원).비록 미국 PGA투어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레먼은 지난 1996년 투어챔피언십 이후 3년만에 정상급 선수들이 겨룬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2000시즌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이 대회는 톰 레먼, 데이비드 듀발, 타이거 우즈,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세계 톱스타 12명이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쳐 순위다툼과 함께 상금을 자선기금으로 기부하는 이벤트성 대회로 치러졌다. ○…이날 톰 레먼의 승인(勝因)은 마지막 6개 홀에서 5개의 버디를 잡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레먼의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1, 4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레먼은 후반들어서도 12번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렸고 세컨 샷마저 그린 가드벙커에 빠졌다. 그러나 레먼은 13번홀부터 내리 4연속 버디행진을 펼치며 듀발의 추격을 따돌렸다. 특히 레먼은 파3의 16번홀(211야드)에서 4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핀50㎝에 붙어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후 레먼은 파4의 마지막홀에서 2.4㎙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듀발은 15번홀까지 중간합계 11언더파로 레먼과 동타를 이루는데 성공했지만 막판에 무너져 레먼에 3타차로 무릎을 꿇었다. ○…이 대회 주최자이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세계 톱랭커 타이거 우즈(24)는 이날 6오버파 76타로 합계 2오버파 282타를 치는 난조를 보여 10위에 그쳤다. 비제이 싱과 데이비스 러브3세는 각각 합계 5언더파 275타, 3언더파 277타로 3위와 4위에 올랐다. 타이거 우즈는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공동선두에 나섰으나 이후 「이븐파-1오버파-6오버파」순으로 추락했다. 우즈는 특히 3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치는 바람에 자신의 18라운드 연속 파플레이 이하의 기록이 깨졌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오버파를 기록함에 따라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이후 36라운드만에 3번의 오버파 기록을 작성하고 말았다. 우즈는 지난해 12월31일(한국시간) 24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번 대회의 최고의 샷은 「왼손잡이」 미남골퍼 필 미켈슨이 18번홀 그린에서 퍼터 대신 로브웨지로 7.6㎙의 칩 펏을 해 버디를 한 것을 꼽을 수 있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이날 그린에는 물이 흥건히 고여 제대로 퍼팅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미켈슨은 동반자인 마크 오메라가 9.1㎙거리에서 4퍼팅을 하자 로브웨지로 칩 펏을 시도, 그대로 홀인시켰다. 당시 그린은 미켈슨의 볼 마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물이 고여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또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드라이버 샷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우즈보다는 나는 합계 2언더파의 기록을 세워 눈길을 끌었다. 1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와 함께 라운드를 한 가르시아는 드라이버 샷이 계속 훅이 나면서 숲속으로 날아가자 클럽을 내동댕이는 치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르시아는 둘째날과 셋째날에도 드라이버 샷이 계속 훅 또는 슬라이스가 나 숲속에서 헤매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사막코스의 지형지물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가르시아는 첫 날 우즈로부터 프로골퍼로서의 자세나 팬 관리 등에 관해 많은 얘기를 나눴으나 결국 샷이 무너지자 타이거 우즈의 강의도 별도움이 되지 못했다. 최창호기자CH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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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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