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역경제 숨은주역] 부산 조광아이엘아이

`차근차근 한걸음 씩 나아간다.` 부산 녹산공단의 코스닥 등록 산업용 특수밸브 제조사 조광아이엘아이(대표 임만수, www.jokwang.co.kr)는 지난 68년 조광공업으로 출범한 이후, IMF 직후인 98년을 제외하면 단 한번도 매출 성장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적이 없는 `알짜`다. 조광아이엘아이는 국내 산업용 안전밸브시장의 3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이 분야 선두업체며, 지난해 모든 부채를 청산해 무차입 경영상태다. 지난해 매출 84억원을 기록, 회사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순이익이 15억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제조업종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이 회사가 산업용 자동안전밸브에 첫 발을 내 디딘 것은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업주인 임종인 회장은 3년여의 기술개발 기간을 거쳐 6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업용 자동안전밸브 국산화에 성공했다. 산업용 자동안전밸브는 공기, 수증기, 물 등의 흐름을 인식해 자동으로 개폐를 조절하는 밸브로, 당시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임 사장은 이후 안정적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매년 매출액 대비 5%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그 결과 현재는 390여종에 이르는 산업용 안전밸브를 생산, 삼성중공업ㆍ현대중공업ㆍ대우중공업 등 대기업은 물론 전국에 20곳의 지역총판체제를 구축하고 중소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부산지역의 협력사가 30여 곳이며, 직원이 130여명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임 회장은 99년 막내아들인 임만수 현 대표이사에게 모든 경영권을 넘기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임 사장은 취임 이듬해인 2000년 3,000평 규모인 현재의 사옥으로 회사를 확대 이전하고, 2001년 코스닥 시장에 등록하는 등 경영을 체계화하고 고부가제품을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5년간의 거친 풍파를 헤치며 어떻게 중소기업을 운영해 왔을까. 임 사장의 대답은 의외로 간결하다. 그는 “부친이 실천했던 것처럼 남의 돈 쓰는 것을 무서워하고, 항상 검소하게 생활해야 한다”며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현금유동성 확보가 장기간 기업을 경영해 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임 사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짠돌이`로 불린다. 임 사장의 사장실에 있는 10년을 훌쩍 넘긴 책장과 겨울을 나기 위한 소형 온열기가 그의 평소생활을 짐작케 한다. 또한 외국의 선진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수십번 해체와 조립을 거듭한 수백개의 외국산 밸브들로 가득 찬 개발실은 그간의 기술개발 노력을 단편적으로 보여 준다. 조광아이앨아이는 올해 고압 자동컨트롤밸브, 원자력용 안전밸브 개발 등에 총 14억원 가량을 투자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100억원 순이익 20억원을 겨냥하고 있다. (051) 602-0200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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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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