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안에 있는 2개 노조 가운데 1개 노조의 일부 조합원이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삼성그룹 노조가 상급단체에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금속노조는 에버랜드 노조 가운데 하나인 삼성노조가 지난달 14일 상급단체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에버랜드를 비롯해 삼성생명·삼성증권·호텔신라 등 총 7개 사업장에 노조가 설립돼 있으며 그동안 이들은 모두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고 노조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2011년 7월 설립된 삼성 노조는 노조원 4명으로 출발해 현재는 80여명의 조합원을 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에 금속노조에는 8명이 가입했다.
순환출자를 통해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는 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핵심 사업장 중 하나다. 이 때문에 노동계에서는 이번 삼성 노조의 상급단체 가입으로 무노조 경영방침을 고수해온 삼성그룹에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사측은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에버랜드의 한 관계자는 "우선 서비스 산업의 근로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한 게 이치에 안 맞지 않느냐"며 "노조는 조직원의 복지수준이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5,500명가량 되는 사업장에서 10명도 안 되는 조직원이 상급단체에 가입한 것이라 대표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삼성그룹이 국내의 대표적인 강성 산별노조와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