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고유가, 쌍둥이 적자 심화 등으로 미국의 정치ㆍ경제적인 주도권이 위협받는 반면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은 큰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디플레이션 기조가 끝나는 대신 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하고 달러약세가 아시아 국가에 대한 통화절상 압력으로 작용, 외환시장 불안정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6년 해외 10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도전받는 미국의 헤게모니=세계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미국의 경제적 지위가 쌍둥이 적자 확대와 세계 권역별 경제 블록화로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면에서도 중동의 반미감정과 중국ㆍ러시아ㆍ인도 등의 지역 패권국 부상이 미국에 위협이 될 것이다. ◇역동적인 아시아=지난 2001~2005년 동안 각각 8.9%, 7.7%(연평균)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과 인도 경제가 주목된다. 양국의 부상으로 ‘동북아(한ㆍ중ㆍ일)-중국-동남아(ASEAN)-인도’로 이어지는 아시아 성장지대가 형성될 전망이다. ◇세계 빈곤문제 해결 노력 확대=상위 20개국과 하위 20개국의 소득 격차 배율이 지난해 178배까지 확대됐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UN은 빈곤 타파를 위해 설정된 ‘새천년개발목표’의 국가별 실행방안을 올해부터 시행한다. ◇달러화 약세와 외환시장 불안=미국이 상반기 중 금리인상 행진을 멈출 가능성이 높다. 쌍둥이 적자 문제와 중국 위안화 절상압력으로 올해 달러화 약세 기조가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 ◇인플레시대로 전환=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전세계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각국은 금리인상 등의 긴축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대체에너지 산업 본격화=공급부족과 꾸준한 수요증가로 유가가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 결국 EUㆍ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구체화되면서 대체에너지 산업이 크게 각광받을 것이다. ◇연구개발(R&D) 세계화=급속한 기술발전과 개발비용 증가로 기업의 R&D 활동이 국경을 넘어 세계 각지로 분산된다. 또 네트워크를 형성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진다. ◇개발도상국 기업의 약진=중국과 인도 기업들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속속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2차 웹(Web) 혁명=초고속 인터넷 확산, 웹서비스 진화 등으로 인터넷이 통신ㆍ미디어ㆍ상거래의 종합 플랫폼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도요타의 부상과 미국 전통기업 쇠퇴=제너럴모터스(GM)가 경영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일본 도요타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올해 세계 자동차생산 1위 업체로 등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