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을 둘러싼 이필상 고려대 총장의 거취가 다음주 전체 교수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총장은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이 총장은 9일 교내 대강당에서 열린 전체 교수회의에 참석해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총장 신임을 묻는 투표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전체 투표를 통해 과반수의 신임 득표를 하지 못하면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진상조사 진행과정에서 문제가 해결되기보다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학내외 불안이 더욱 커졌으며 총장직과 관련된 진퇴는 구성원의 총의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교수 투표를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장은 “투표 제안에 대해 이사회와 사전에 조율하지 않았다”며 “재단이 결정을 수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전체 교수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전자투표는 오는 13~14일 실시되며 투표 마감 직후 교원윤리위원장에 의해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총장은 또 표절 의혹과 관련한 담화문을 통해 “논문 문제로 고려대의 구성원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논문 의혹이 제기되고 사태가 진행되면서 과거에 대해 많은 반성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표절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표절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이 총장의 표절 의혹을 조사한 진상조사위는 이 총장의 논문 8편에 대해 표절 혹은 중복게재라고 판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