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 분쟁이 홈쇼핑 등 유통업계 전반에 이어 통신업계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유.무선통신업계 대부분이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상안을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통 3사와 KT 등 유.무선통신업체들은 신용카드사들이 최근 1% 안팎에 달하는 카드수수료를 인상키로 통보해옴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SKT는 지난주에 KB, 삼성, LG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기존 1.5%에서 2.5%로 9월1일부터 인상하겠다는 통보를 받고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을 숙의중이다.
KTF도 이번주에 카드 3사로부터 수수료 인상(1.5%→2.1%~2.4%)안을 다음달부터적용하겠다는 통보를 받고 내부 입장 정리에 분주한 모습이다.
LGT 역시 지난 6월 KB와 삼성카드로부터 다음달 1일자로 수수료 인상분(1.5%→2.45%)을 적용하겠다는 통보를 받고 대책을 강구중이다.
이통3사는 카드사들이 통보한 수수료 인상률이 기존대비 50~70%에 달하는 등 너무 과도하다며 인상폭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을 토대로 공동대응 가능성도 열어뒀다.
KT 역시 강도의 차이는 있으나 최근 카드사들의 수수료율 인상 요청에 원칙적으로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의견을 보냈다.
KT의 경우 후발 유선업체들에 비해 가입자 규모가 커 카드사들이 갈등을 키우면서까지 인상분을 끝까지 관철시키는 것이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현재 KT의 카드 수수료는 1.2%로 2% 안팎인 후발유선업체에 비해 훨씬 낮은 상태인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나로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후발유선통신사업자들은 지난 8월 초에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와 함께 KB카드를 비롯한 일부 카드사의 과도한 수수료 인상에대해 금융감독원에 건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가 일반적인 타 결제 방법에 비해 수수료가최대 7배 가량 높은데도 불구하고 카드사가 수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카드사들이 경영부실을 전가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후발 유선업체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인상은 결국 통신사업자에 원가상승및 비용증가를 초래,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요금 인상 등 이용자 편익증진을 해친다"며 "특히 카드사들이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입자 기반이 적은 후발유선사업자들에 차별적으로 인상분을 적용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