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약업체들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

신제품 출시·해외시장 진출·취약 영업부문 공략 강화<br>동아제약 "수출늘려 매출 7,000억 달성"<br>한미등도 신제품 내세워 이익 극대화… '약가 인하' 극복 여부가 최대 변수될듯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매출 7,000억원 달성” 신년사를 하고 있다.

동아제약ㆍ한미약품ㆍ녹십자 등 국내 상위권 제약업체들이 올해에도 두자릿수 매출 신장을 목표로 신제품 출시, 해외시장ㆍ취약 영업부문 공략 강화에 나섰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전략제품 육성, 개인의원 영업 활성화를 통해 7,000억원 고지를 넘을 계획이다. 한미약품도 지난해 ‘5,000억원 클럽’ 가입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26개 신제품을 쏟아내는 한편 종합병원 영업을 활성화해 매출 5,8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동아제약 “매출 7,000억 고지 넘는다”= 업계 1위인 동아제약의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약 10% 성장한 7,020억원이다. ‘글로벌 동아제약’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완제품 수출 확대를 꾀하는 한편 지난해보다 약 35% 증가한 437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스티렌(위궤양약), 니세틸(치매약), 오로디핀(고혈압약) 등 5개 대형 제품과 자이데나(발기부전약), 글리멜(당뇨약) 등 5개 전략제품 등 10개 주력제품 매출증대를 통한 이익 극대화도 노리고 있다. 그간 강세를 보여 온 종합병원 위주 영업에서 벗어나 일반 의원급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의 MR(의학정보전달자)도 육성하기로 했다. 한미약품은 에소메졸캡슐(위궤양약), 피도글정(항혈전제) 등 총 26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물량공세에 나선다. 안과ㆍ순환기 계통 신제품이 각각 5개씩으로 가장 많다. 의원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종합병원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교육 프로그램인 ‘한미MR’ 인증제도 도입한다. 특히 지난해 약 555억원의 매출을 올린 아모디핀(고혈압약)의 경우 올해 오리지널 제품인 한국화이자제약의 노바스크 매출을 처음으로 추월, ‘국민 고혈압치료제’로 자리매김시킨다는 목표다. 녹십자는 비만ㆍ당뇨ㆍ비타민C결핍증 치료제 등 올해 11개 신제품을 발매해 지난해 추정매출액(4,420억원)보다 17% 성장한 5,2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유한양행ㆍ중외제약 등은 아직 대외적으로 정확한 매출액 목표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유한은 지난해 추정매출액 4,800억원보다 10% 이상 늘어난 5,3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입 신약인 편두통ㆍ치질 치료제와 자체 개량신약인 천식치료제, 항암제와 비타민제ㆍ항산화제ㆍ철분제 등 20여 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약가재평가 등으로 인한 매출차질 극복 숙제= 이렇듯 주요 제약사들이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제약시장의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정부가 선진국의 약가와 비교해 약값을 조정하는 약가재평가 작업을 거쳐 올 하반기에도 일부 약값을 내리면 매출차질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항생제ㆍ항암제 약가재평가에 따른 약가 인하로 유한양행은 88억원, 한미약품은 30억원의 매출차질을 빚었고 그 여파는 올 1ㆍ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매년 제품군이 바뀌며 약가재평가가 이뤄지는 만큼 올해 어떤 품목이 ‘도마’에 오르느냐에 따라 제약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건강보험 재정에 영향력이 큰 고혈압ㆍ소화기계통 약이 올해 약가재평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제약업계는 또 새 정부의 출범이 약값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이 이뤄질 경우 다국적제약사들이 가진 오리지널 약에 대한 특허기간이 연장돼 개량신약 등 출시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는 점도 우려하는 대목이다. 제약협회가 회원사의 불법 병ㆍ의원 지원행위(리베이트)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고발 등 강력한 단속 의지를 밝혀 영업형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K제약의 한 임원은 “리베이트가 줄어들면 당장의 영업실적에는 타격이 있을 지 모르지만 불필요한 비용을 없애 장기적으로 회사의 이익구조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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