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대론/유성화 동아TV대표이사(기업인 문화칼럼)

1970년대는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보릿고개에서 벗어나 「밥」을 먹게 되었다는 것 말고도 TV보급의 증가와 그 영향이다. 60, 70년대에 태어나 TV를 통해 마징가 젯트, 우주소년 아톰, 은하철도 999 등 우주로봇이 주인공인 만화를 보면서 어린시절 선, 악의 구별을 알게 됐고 캔디, 베르사이유의 장미 등 순정만화에서는 사랑의 의미를 배웠다. 또 TV로 중계 된 우량아 선발대회는 모유 보다 분유를 먹이는 유행을 만들기도 했다. 이 세대가 현재 20,30대가 되었다.가난했던 시절 머리의 기계충과 두 줄기 콧물, 누룽지 주전부리로 대표됐던 세대는 지금 40, 50대로, 바쁘게만 살아 온 이 사회의 중추적 구성원이다. 다분히 주관적이고 단편적인 해석이지만, 각 세대마다 특징이 있고 행동양식이 달라 기업조직이라는 제도에서도 관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경험한다. 20대는 프로야구를 좋아하며 취미를 가지면 정신없이 빠져드는 마니아급이다. 맞벌이를 당연시하며 선배와의 술자리는 피하고 자기 맥주를 병으로 나발 불기를 좋아한다. 직장에서는 지나칠 만큼 맡은 일만 고집하고 복장자유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의 변화로 NEO 20대(신 신세대)가 등장하는데 전통회귀의 기운이 있고 「우리것」의 소중함을 이해하려는 좋은 움직임이 보인다. 30대는 자유분방하며 회사의 주축을 이루는 세대다. 카드는 3장이상 가지고 있고 집장만보다는 자가용이 우선이다. 직장 선배에 대해서는 존경이 아닌 경쟁자로 인식하고 좀더 좋은 대우와 근무환경이 있다면 미련없이 직장을 바꿀 용기를 갖는다. 휴가는 다 찾아서 쓴다. 40대는 가장 외로운 세대다. 아래서 받고 위에서는 누른다. 외국어와 PC배우기에 진땀을 흘리고 경쟁의 위기감까지 느끼며 자신의 정체성을 못찾는다. 직장의 중추이면서도 명퇴위기에 시달린다. 몸이 아파도 쉬지 못한다. 50대는 기존 보수 세력이다. 「내가 어릴 때는 안 그랬다」를 노래처럼 부른다. 첨단 OA기기를 못다뤄 후배에게 목소리만 높인다. 명퇴 0순위로 항상 불안하다. 돈 들어갈 일이 많은 나이이면서 노후대책도 마련해야 하는 강박관념을 느낀다. 건강에 민감하지만 몸이 마음을 따르지 못해 「지는 해」를 실감한다. 80년대의 아파트 문화에서 자라면서 자가용으로 이동하고 컴퓨터가 생활화하여 신문보다는 영상에 영향을 받는 지금의 젊은 세대가 사회에 나와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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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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