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미 CEO포럼] "컴퓨터 네트워크 급속확산 기업환경 바뀔것"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버크셔 하더웨이의 워렌 버핏,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뉴스 코프의 루퍼트 머독….미국 재계를 움직이는 거물 107명이 19일 시애틀 근교 레드몬드에 대학 캠퍼스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는 MS 본사에 모였다. 이날 모임은 MS의 게이츠 회장이 주도한 「최고경영자(CEO) 포럼」으로 올해로 세번째다. 게이츠는 이번 회의의 주제를 「지식 경영과 지식 노동자」로 잡았다. 그는 기조 연설을 통해 『네트워크의 확산으로 노동자들이 책상과 회의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컴퓨터가 주도하고 있는 미래의 기업 경영에 관한 청사진을 그렸다. 게이츠는 『종이 서류가 오랜동안 우리 곁에 남아 있겠지만, 고성능 스크린·전자 서적·전자 서류가 미래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도 퍼스널 컴퓨터(PC)가 작업의 중심 무대에 서 있을 것이며, 무선전화기·수첩형 컴퓨터 등으로 노동자들이 어디에 있든 회사의 데이타 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게이츠는 재계 거물들을 회사 구석구석으로 안내하며 기업 효율을 높히기 위한 현재와 미래의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전자 우편·전자 뉴스·전자 주가·인터넷 탐색 등을 제공하는 소비자용 스크린을 소개하며 「디지털 계기판」이라는 용어를 창조했다. 그러나 MS측은 차를 타거나 식사를 하는 동안 무선전화기가 울리고, 로버트 비서가 이것저것 간섭함으로써 미래의 기술이 지식 노동자를 디지털 감옥에 갇히게 하는 성가신 존재로 돌변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포럼에 참석한 경영자들은 이날 저녁 보트를 타고 호수가에 지어진 게이츠의 호화저택에서 만찬 모임을 가졌다. 컴퓨터로 조정되는 6,000만 달러 짜리 저택의 벽은 만찬 참석자의 입맛을 돋구도록 다양한 디지털 화면을 쏘았다. 만찬에서 월가의 큰손인 버핏 회장과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웰치 회장이 노변방담을 주재했다. 포드 자동차의 잭 네이서 사장,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 일본 소니사의 이데이 노보유키 회장, 시스코 시스템의 존 체임버스 회장, 하버드대의 스티븐 휠라이트 교수가 마이크를 잡고 한마디씩 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월마트의 데이비드 글라스, 컴팩 컴퓨터의 벤 론센, 디즈니의 마이클 에이스너 등 CEO가 참석했으며, 바레인·포르투갈·홍콩·뉴질랜드 등 외국의 은행가·기업인들도 초청받았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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