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 조합들이 오는 5월 시행 예정인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그동안의 갈등을 접고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ㆍ호 추첨을 마치고 분양신청을 눈앞에 둔 서울 잠실주공 1단지 등 사업추진 속도가 빠른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조합원간 갈등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서울 송파구 잠실시영, 잠실주공 1ㆍ2단지, 강남구 삼성동 영동 AID차관 등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이 계속 늦어질 경우 공멸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이익환수제 시행 이전 분양신청을 하지 않은 재건축조합 아파트는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용적률의 25%, 사업승인을 받지 않은 아파트는 10%를 임대아파트로 의무적으로 지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조합원들은 재건축에 따른 분담금을 더 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 5일 총회를 열고 관리처분 계획안을 70%가 넘는 높은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조합측은 이달 말에 동ㆍ호수 추첨을 거쳐 다음달 초에는 분양승인 신청에 들어가 5월에 진행되는 서울 4차 동시분양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잠실주공 1단지 재건축조합은 7일 동ㆍ호수 추첨을 실시했으며 조만간 관리처분 인가 신청을 구청에 낼 예정이다. 잠실주공 2단지도 일부 조합원이 관리처분 결의 무효확인 소송과 동ㆍ호수 추첨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는데 조만간 소가 취하될 것으로 시공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소송을 계속 끌어 개발이익환수제의 적용을 받으면 모두에게 손해라는 공감대가 조합원들 사이에 퍼져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동ㆍ호수 추첨금지 가처분신청 등 소송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영동 AID차관아파트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현 집행부에 반대하던 조합원들이 법원의 조정권고를 받아들였고 이르면 이번주 내에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조합측은 조정이 이뤄지면 이달 중 동ㆍ호수 추첨을 거쳐 다음달 초 구청에 분양승인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도 이 단지들은 개발이익환수제의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다고 판단해 법 통과 이후에도 가격은 계속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잠실공인 관계자는 “매수세는 여전한데 매물이 거의 없다”면서 “개발이익환수제 통과 이후에도 가격은 강보합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