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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밤·낮 二色 자연광 품은 동산 위 예술쉼터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작은 동산 위에 올려진 하얀 상자다. 밤이 되면 주변 아파트숲과 함께 불빛을 뿜어내며 특별한 모습으로 다가선다.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은' 주변을 빽빽하게 둘러싸고 있는 고층 아파트 건물 사이에서 주민들에게 아파트 숲이 아닌 친근감 있는 동산을 돌려주고 싶다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공원에서부터 시작된 녹지가 자연스럽게 동산 위로 이어지는 모습은 역마들이 뛰어노는 갈대평원이었던 고려시대 노원(蘆原)의 전경과 닮았다.

동산 위에 올라서서 주변을 바라보면 아파트 단지를 넘어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작고 하얀 상자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미술관 건물은 산 아래에 고즈넉하게 묻힌 듯, 동산 위에 올라앉은 듯 자리잡고 있다. 건물의 위치 자체가 미술관과 공원, 주변 산세와 도시, 사람과 문화가 만나는 하나의 '이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문을 포함해 옥상과 지하로 들어가는 5개의 입구는 주변 주택으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에 따라 주변 환경과 이질감없이 연결되는 한 폭의 풍경화의 모습을 완성하고 있다.


미술관 건물은 건축적으로 가장 순수한 형태도 되돌아가고자 하는 의도에서 최대한 간결하고 절제된 형태로 설계됐다. 특히 빛을 끌어 당기는 역할을 위해 기하학적으로 조성된 천장은 방문객들이 내부로 들어섰을 때 눈이 피로한 인공 조명 대신 자연광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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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미술관의 또 다른 가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낮 동안 햇빛을 건물 안으로 불러 들였다면 밤엔 반대로 미술관이 자신의 빛을 내보낸다. 녹지 곳곳에 자리잡은 조명과 건물로 들어서는 계단을 따라 배치된 조명, 건물 자체의 조명까지 합쳐져 은은하게 빛난다. 주변 고층 아파트에서 하나 둘씩 켜지는 실내 조명과도 조화를 이룬다.

지하 1층엔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다목적실과 강의실 등을 배치했다. 입구로 들어서면 만나는 1층엔 로비 주변을 2개의 전시실과 카페, 아트샵이 둘러싸고 있다. 2층 역시 전시실이 자리잡고 있으며 도서 및 정보검색실도 있다. 3층은 레스토랑과 사무실이 배치돼 있다. 옥상 조경 공간엔 야외 조각공원이 들어서 미술관의 안쪽과 바깥을 연결하고 있다.

북서울미술관은 지난해 9월 들어선 이후 어느새 1년을 맞았다. 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울 동북부 지역에서 '공공미술 콤플렉스'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며 103만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 들였다. 아파트 단지 사이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지역의 랜드마크로의 역할을 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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