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하루 30명 '사상최고'
3년연속 늘어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24명꼴불황 장기화 영향…20~30대 사망원인 1위로
경기불황의 여파로 자살률이 크게 증가하며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폐암ㆍ간암 등 암이 여전히 사망원인 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사망자 수는 24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2명 준 하루 평균 673명이 사망했다.
이중 자살자 수는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자살자는 24명을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98년보다 4명 이상이 늘어난 수치인 동시에 83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다.
전체 사망자 수 중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도 지난해 총 1만1,000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30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은 20∼30대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자살인구가 급증한 것은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생활고에 따른 가정파탄ㆍ실업 등이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국의 연령구조 변수를 고려, 올해 발표한 ‘연령표준화 사망률’로도 우리나라의 자살사망률은 2002년 18.7명을 기록했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헝가리(23.2명), 일본(19.1명), 핀란드(18.8명)에 이은 4번째 순위다.
암으로 인한 사망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10년 연속 사망원인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 중 암 사망자 비율은 26.0%로 사망자 4명 중 1명꼴로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암 유형별로는 인구 10만명당 폐암 26.4명, 위암 24.3명, 간암 22.8명, 대장암 11.4명, 췌장암 6.2명 등 순이었다. 이외에도 뇌혈관 질환 3만6,000명, 심장질환 1만7,000명, 당뇨병 1만2,000명, 자살 1만1,000명 등이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입력시간 : 2004-09-22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