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가을바람 느낌 아니까… 지붕 열고 달려볼까

■ 3000만~4000만원대 컨버터블의 유혹

푸조 207CC

미니 컨버터블


●푸조 207CC, 버튼 누르면 25초만에 오픈카로
●시트로엥 DS3 카브리오, 고속주행 중에도 3단계 개방 가능
●BMW 미니 로드스터, 122마력·복합연비 12.7km 자랑
●폭스바겐 골프 카브리올레, 찬공기 유입 차단 시스템 등 갖춰


청명한 날씨의 가을은 컨버터블을 타고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드라이브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우리나라 기후에 맞지 않다', '가격이 비싸다' 등의 선입견이 있긴 했지만, 고급차에 이어 3,000~4,000만원대 컨버터블도 속속 출시되면서 점차 시장을 넓혀 가는 추세다.


푸조 207CC는 가장 가격경쟁력 있는 컨버터블 가운데 하나로 부가세까지 포함해 2,990만원이다. 시속 10km이하로 달리면서도 개폐가 가능하며, 버튼 하나만으로 25초 만에 오픈카로 변신한다. '자동 윈도우 드롭' 시스템이 갖춰져 지붕을 여닫을 때 창문 높낮이까지 세심하게 조절된다.

푸조 207CC는 운전자 안전뿐만 아니라 보행자 안전까지 유럽의 안전기준에 맞춰 설계됐다. 5개의 에어백은 기본이다. 보행자가 차에 충돌할 때 머리와 몸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도록 보닛과 엔진룸 사이에 서바이벌 존(Survival Zone)이 있으며, 보행자의 팔ㆍ다리ㆍ무릎을 보호하는 흡수 패딩 등이 마련돼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시트로엥의 DS3 카브리오는 고속 주행 중에도 3단계로 개방되는 캔버스탑을 갖췄다. 그때그때 기분에 맞춰 지붕 중간ㆍ끝, 완전 개방 등 총 3단계로 열고 달릴 수 있다. 접히는 모습도 독특하다. 캔버스탑이 차곡차곡 접히며, 완전 개방했을 때에는 트렁크 안에 수납되는 게 아니라 트렁크 문 위에 얹혀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또 캔버스탑을 열어도 B필러ㆍC필러ㆍ플로팅 루프 등 원래 창틀에서 지붕으로 이어지던 부분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 컨버터블을 타고 달릴 때 느껴지는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보다 안정적인 느낌을 줄 법하다.

DS3 카브리오는 120km/h의 속도에서도 여닫는 게 가능하다. 완전히 개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6초뿐이다. 시트로엥 관계자는 "DS3 카브리오의 캔버스탑은 소음도 최소화해 루프를 닫았을 때에는 DS3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용하다"고 설명했다. DS3 카브리오의 가격은 '소 시크(So Chic)'가 3,390만원, '소 시크 플러스(So Chic Plus)'가 3,630만원이다. 또 피아트의 '500C'는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 몇 차례 등장하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3,360만~3,630만원대의 착한 가격도 관심을 끄는 데 한 몫을 한다.

착한 가격의 컨버터블로 BMW '미니'도 빼놓을 수 없다. '미니 로드스터'는 미니 브랜드에서 최초로 선보인 2인승 오픈 탑 모델이다. 컴팩트 스포츠 로드스터지만 복합연비 12.7km/l를 자랑한다. BMW 그룹의 밸브트로닉 기술을 기반으로 한 완전 가변 밸브 제어 시스템을 장착해 힘도 세다. 최고 122마력, 16.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트윈스크롤 터보엔진을 장착한 '미니 쿠퍼 S 로드스터'는 최고 184마력, 최대토크 24.5kg.m으로 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미니 컨버터블'은 주행하는 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지붕을 열었는지 측정해주는 오픈 타이머 기능이 독특하다. 지붕은 버튼이나 리모콘으로 편리하게 열 수 있으며, 30km/h의 속도에서도 15초 만에 열린다. 일반 차량의 선루프처럼 앞부분의 40cm까지만 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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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폭스바겐의 골프 카브리올레는 4,000만원 후반대의 가격이지만, 비싼 만큼의 성능을 자랑한다. 9.5초만에 열리는 소프트 탑과 차 안으로 찬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는 2존 클리마트로닉 시스템이 자랑이다. 2존 클리마트로닉 시스템은 기본 사양으로 장착되며, "덕분에 겨울철에도 춥지 않게 컨버터블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16.7km/l의 복합연비는 폭스바겐 답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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