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외인 투자자 서울로 몰린다

"금융·호텔 등 서비스산업 매력" 1월에만 4억달러 유입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류 붐을 타고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서울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서울에 61억달러를 쏟아부은 데 이어 올 들어서도 1월 한달 동안 4억달러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시의 외국인직접투자(신고기준) 금액은 3억9,400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억5,6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고 유럽 위기의 여진이 남아 있던 2012년 1월(4,300만달러)보다는 10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통상 1월에는 외국인 투자가 많지 않은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투자규모는 고무적인 것이라고 서울시는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올해 말에는 지난해(61억4,400만달러)는 물론이고 2008년의 기존 최고치(64억6,400만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액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외국인 투자자금이 서울로 대거 몰려드는 것은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금융·호텔 등 서울의 서비스 산업 성장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서비스 산업 비중은 전체의 94%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그동안 우리 경제가 강점을 보여온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 산업에서도 충분히 외국인 투자를 끌어올 수 있다는 점을 서울이 보여준 것이다.

서울시는 여의도 국제금융특구를 만들어 글로벌 금융·보험업체를 유치하고 있고 법률시장 개방 등으로 외국계 로펌이나 회계법인들이 진출해 자문이나 컨설팅 등 영업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국인투자가들이 대부분 신규 투자보다 기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금액을 늘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서울이 다른 글로벌 도시들에 비해 사업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투자를 늘리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해 해외 현지설명회와 인센티브 제공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문회의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도록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왔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한 것도 외국인들의 투자가 크게 확대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김홍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