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개인 “코스닥서 수익 내자”

유가증권시장서 최근 3개월새 5兆 ‘팔자’ 불구<BR>코스닥선 지난달 801억 순매수 ‘대안시장부상’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가고 있으나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또 남아있는 개인들도 유가증권시장보다는 코스닥시장을 통해 수익률확보에 나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3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7월 한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1조9,170억원을 순매도해 월간기준으로 지난 2003년 2조387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1년8개월만에 가장 큰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특히 주가지수가 900포인트에서 1,100포인트로 올라선 5월 이후 3개월간동안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2,049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 증시를 떠난다= 증시호조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는 것에는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차익실현 차원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일단 주가지수가 전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데다 과거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 부근에서 고점을 친 후 다시 미끄러졌던 경험의 ‘학습효과’ 로 개인들이 차익실현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나타난 개인들의 행태는 일시적인 차익실현보다는 구조적인 증시 이탈현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5월초 고객예탁금이 9조1,478억원으로 단기저점으로 형성한 이후 최근의 예탁금 규모는 11조6,800억원으로 늘었지만 이 기간동안의 개인매도물량의 절반에 그치고 있으며 이미 절반이상인 2조5,000~2조6,000억원의 자금은 증시를 이탈했다고 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추세로 보면 주가 저점을 찍고 올라온 2003년 3월이후 개인들은 20조원 이상의 물량을 털고 증시를 떠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렇게 떠난 개인들과 최근 적립식 상품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개인들은 다르다”며 “간접시장으로 들어오는 개인은 저금리추세 등의 장기화로 은행 등 제1금융권에서 밀려서 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이 수익률 대안으로 부상= 이처럼 개인들의 큰 흐름은 증시를 떠나고 있으나 코스닥시장은 다르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들은 7월 한달동안 801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7월 중순이후 이같은 개인매수세는 더욱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가증권시장이 올들어 누적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소폭이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주가의 상승기대치가 큰데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회전율이 높아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1조5,000억원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수물량도 대부분 코스닥시장 투자하고 있는 개인들 몫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증시호조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증시를 떠나고 있고 남아있는 개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수익률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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