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마치고 나서 떳떳하게 고향을 찾는 대통령이 되겠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5일 당선후 처음으로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을 찾았다.
노 당선자는 이날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내외, 딸 정연양과 예비신랑 박모씨 등과 함께 선영에 성묘하고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마산으로 이동, 장인 선영에도 성묘했다.
마을회관에서 풍물패와 주민 500여명의 영접을 받은 노 당선자는 “고향에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며 “5년간 잘한 뒤 편안히 여러분을 볼 수 있도록 충고와 마음을 모으고 아낌없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쌀 재고 증가 등 쌀문제를 아직 누구도 풀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무원, 정당, 여론과 맞부닥치고 3년, 5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해결책을 제시하겠고 쌀문제를 중심으로 농업과 농민문제를 다뤄 임기중 반드시 해결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 당선자는 30년전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빚졌던` 결혼 금반지를 돌려줬다. 지난 73년 1월 결혼 당시 권 여사는 시어머니의 금반지와 목거리를 녹여 만든 반지를 예물로 받았으나 곧 이 예물을 팔아 노당선자의 고시 공부에 필요한 녹음기를 사줬다는 것. 노 당선자는 시내 모 백화점에 들러 권 여사의 56회 생일(25일) 및 결혼 30주년(29일) 기념으로 18K 백금 짝반지(커플링)를 샀다.
노 당선자는 지난 휴일동안 휴식을 취하며 새 정부 청와대 비서실 인선과 조각 및 북핵 문제 해법 구상 등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병도기자 d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