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1.4배에 달했고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에서도 중국과인도 다음으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OECD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같은 기간 OECD 30개 회원국들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2.5%의 1.4배에 이르렀다.
OECD를 대표하는 7개 주요 선진국들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았고 이 국가들 중 영국만 3.0%로 3%대를 기록했을 뿐 미국(2.7%),프랑스(2.1%), 독일(1.7%), 이탈리아(2.2%), 캐나다(1.8%)는 1∼2%대를 유지했다.
전년에 -0.3%로 디플레이션 상태를 보였던 일본의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0.0%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들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에 그쳐 이 지역국가들의 지난해 물가 움직임도 우리나라보다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또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중국(3.9%)과 인도(3.8%)를 제외한 대만(1.6%), 싱가포르(1.7%), 홍콩(-0.4%) 등의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경제여건이 다른 국가들의 물가상승률을 수치만으로 단순비교할 수 없지만 중국과 인도가 6∼9%대의 고속 경제성장을 하면서도 3% 후반대의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은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는 수치만으로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경기부진속에서 서민들이 몸으로 느끼는 물가상승률은 수치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