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국순당은 '백세주 원료 시료 두 건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나왔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에 따라 시중 판매 중인 백세주 전량을 회수조치하기로 했다. 대상 제품은 백세주, 백세주 클래식, 강장백세주 등으로 추정 피해액만도 100억원가량에 달한다.
국순당은 경북 영주농협에서 1년에 200㎏가량 백수오 원료를 공급받았는데 이엽우피소 성분이 일부 농가가 공급한 원료에 섞여 있었던 것인지 다른 유통 과정에서 들어간 것인지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백세주 자체가 아닌 원료 시료에서 가짜 백수오 성분이 검출된 만큼 추후 백세주 판매를 재개할 것인지, 영원히 판매를 중단할 것인지는 좀 더 논의해볼 방침이다.
농협도 식약처 조사 결과 자사 건강기능식품 '한삼인분' 제품에 이엽우피소가 들어간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해당 제품에 가짜 백수오 성분이 혼입된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해당 제품은 외국인 고객을 겨냥했던 한삼인분으로 판매 미비로 지난 3월 단종됐고 최근 백수오 파동으로 판매마저 전량 중단한 상태다.
이들 두 업체는 제품 및 상품 원료에 가짜 백수오 성분이 섞여 있는데도 사실 확인조차 못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식품 시장에서는 믿음이 생명인 만큼 신뢰성 추락에 따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날 국순당 주가는 식약처 발표 후 하한가로 직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순당은 물론 농협 한삼인은 백수오 사태 여파로 신뢰성에 금이 갔다"며 "이들 기업이 생산하는 다른 제품에도 불똥이 튈 수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