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등급 회사채가 유통시장에서 설자리를 잃고 있다. 회사채 신용등급간 금리차이가 크게 줄어들면서 우량채권을 원하는 수요는 AA등급, 고수익을 추구하는 수요는 BBB등급으로 몰리면서 양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A등급 회사채의 유통시장 거래비중은 6.9%로 전주의 11.7%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AA등급의 거래비중은 61.4%로 전주의 38.4%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투자등급의 마지막 단계인 BBB등급은 31.6%로 전주의 49.9%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30% 수준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차이가 줄어들고 있어 A등급 회사채의 거래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A-등급과 국고채와의 금리차이는 1년전 81bp(1bp=0.01%)는 지난 9일 51bp로 축소됐고, A-등급도 154bp에서 88bp로 급감했다. 그러면서 AA-와 A-의 금리차이도 73bp에서 37bp로 줄어들어 A등급 채권의 매력이 크게 감소했다.
BBB등급은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면서 1년전 564bp였던 국고채와의 금리차이를 478bp로 줄였다. 특히 지난 7월 한달 동안에만 10bp를 축소하는 등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단두연 동원투자신탁운용 선임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우량채, 하반기 들어서는 비우량채의 거래비중이 늘고 있다”며 “A등급은 우량채보다 신용도가 낮고, 비우랑채보다 수익률이 낮다는 점 때문에 당분간 채권시장에서 주목 받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