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유상철 골세례 폴란드에 2:0완승 "48년만에 쾌거"
월드컵 1승 한(恨) 풀었다.
'붉은 악마' 한국 대표팀은 4일 저녁 8시30분 부산에서 동구의 강호 폴란드를 2-0으로 완파, 50년 월드컵 도전사상 본선 첫 승리를 따내는 일대 쾌거를 이뤘다. 48년 스위스월드컵 처녀출전 이후 6번째의 본선진출, 4무10패만에 온 국민이 꿈에도 그리던 월드컵 본선 1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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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한국 축구는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을 위한 튼튼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이 여세를 몰아 10일 미국을 격파하면 한국은 승점 6점으로 바로 16강에 직행하게 된다.
온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등에 엎고 부산 아시아드월드컵경기장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경기 초반 폴란드의 선제공격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팀은 바로 공세로 전환, 흑표범 올리사데베를 앞세운 폴란드와 살얼음판을 걷는 일진일퇴의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균형은 25분께 깨졌다. 부상당한 이영표를 대신해 긴급 투입된 미드필더 이을용이 폴란드 문전 오른쪽에서 센터링한 볼을 황선홍이 침착하게 왼발 인사이드킥으로 강슛, 천금같은 선제골을 올렸다. 한국 응원단의 함성이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을 뒤덮는 순간이었다.
경기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쥔 한국팀은 이어 후반 9분 유상철이 수비수를 제치고 중앙에서 대포알 같은 오른발 강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내 쐐기를 박았다.
이에 앞서 2002 한ㆍ일 월드컵의 공동주최국 일본은 4일 오후 6시 사이타마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유럽판 붉은악마 벨기에를 맞아 공세를 펼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아깝게 비겼다.
또 3시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나선 중국은 코스타리카의 맹공격을 막지 못한채 0-2로 완패, 호된 데뷔전을 치뤘다.
이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