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 라이벌구도가 바뀐다

재계 라이벌구도가 바뀐다현대車분리·IMT2000T사업자등 영향 재계에 라이벌 관계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대우가 몰락하면서 재계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더니 현대의 자동차 소그룹 분리와 IMT-2000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현대와 삼성, LG와 SK가 신라이벌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룹 사활을 걸고 한판승부를 펼쳐야 하는「서로 겹치는 사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와 삼성은 반도체를 비롯해 조선·건설·조선·금융부문, LG와 SK는 정유·정보통신분야에서 물러설 수 없는 영역다툼이 불가피해졌다. 대우가 쓰러지기 전까지만 해도 현대와 대우, 삼성과 LG가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다. 자동차를 두고 현대와 대우가 벌인 치열한 각축과 가전과 반도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삼성과 LG간 한치의 양보없는 싸움을 벌여왔다. 그러나 대우 몰락, 반도체 빅딜, 현대의 자동차 소그룹 분리, IMT 사업자선정 등은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했다. 특히 현대차 분리는 라이벌 그림을 완전히 다시 그리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현대는 항상 중후장대(重厚長大)를 내세우며 자신들은 경박단소(輕薄短小)위주의 삼성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동차를 조선·건설과 함께 국가경제 발전을 주도한 중후장대산업의 상징으로 자랑했다. 특히 삼성이 자동차에서 패퇴하자 현대는 더욱 차별성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자동차 분리로 현대는 중후장대의 한 축을 잃어버려 삼성과 유사한 사업영역을 가지게 됐다. 현대의 생보시장 진출과 삼성의 건설부문 강화는 양 그룹간 자존심 싸움이 앞으로 더 격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그야말로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된 셈이다. LG와 SK의 라이벌관계는 지난 98년의 반도체 빅딜을 계기로 강해졌다. 반도체를 주력업종의 하나로 키우려 했던 LG가 빅딜로 꿈이 무산되자 정보통신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SK와 맞닥뜨리게 됐다. LG와 SK간 라이벌 관계의 중심축에는 정보통신의 경우 LG정보통신·데이콤과 SK텔레콤, 정유에서는 SK(주)와 LG정유가 자리잡고 있다. LG의 데이콤 인수는 양 그룹간 경쟁을 격화시켰고 파워콤 입찰, 하나로통신 인수전, 그리고 IMT-2000사업에서 그 강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 라이벌관계 형성은 재계, 더 나아가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며 『라이벌 관계가 기술개발, 생산성향상 등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8/20 19:43 ◀ 이전화면

관련기사



임석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