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美 국고채 5년물 금리 사상 첫 역전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여파로 한국과 미국의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역전됐다. 지난 8월 장기 지표금리인 국고채 10년물 금리에 이어 중기 지표금리인 5년물마저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1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콜금리 운용목표를 0.25%포인트 내린 3.25%로 결정한 11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0.19%포인트 빠진 연 3.48%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3.48%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미 현지시간 10일 종가기준 미 국고채 5년물 금리인 3.56%보다도 0.08%포인트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과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0일 오후(한국시간 11일 오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년물간 금리차도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곧 모든 실세 지표금리의 한미간 역전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한미간 금리역전으로 국내 자금의 해외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박종규 금융연구원 박사는 “미 금리인상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주식투자 유입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의 콜금리 인하가 이 같은 추세를 더 가속화시킬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의 시각은 다르다. 천용 재경부 국고과장은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하해 우리나라의 중기금리가 미국의 금리보다 낮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해외자금이 국내 채권에 들어온 규모가 미미한데다 주식시장에 들어온 자금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국부유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도 이날 간담회에서 “한은의 0.25%포인트 금리인하 효과와 원화강세를 비교하면 원화강세 효과가 더 크다”며 “최근의 원화강세로 자본유입 가능성이 더 많다”고 자본유출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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