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리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7,256야드)에서 계속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담아 단독 2위(중간합계 15언더파 198타)에 올랐다. 선두 스피스(17언더파)를 2타 차로 추격한 그는 최종라운드에서 세계랭킹 2위 스피스와 우승컵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2라운드에서 공동 22위에 그쳤던 대니 리는 이날 거침없는 버디 사냥을 벌여 9언더파 62타로 자신의 PGA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일주일 전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1라운드 때 작성한 63타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물오른 샷 감각을 과시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대니 리보다 한발 앞선 스피스에 쏟아졌다. 올해 마스터스와 US 오픈에서 메이저대회 2연승을 거둔 스피스는 보기 없이 버디 6개에 이글을 2개나 곁들이며 화력을 뽐냈다. 10언더파 61타로 역시 자신의 생애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시즌 4승 기회를 잡았다. 이번 대회 첫날 공동 101위(이븐파)로 출발해 컷오프 우려를 샀던 그는 급가속 페달을 밟아 2라운드 공동 16위, 이날 단독 선두로 솟구쳤다. 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깃대를 맞힌 뒤 6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집어 넣었고 17번홀(파5)에서는 100야드 남짓한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홀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의 이글로 갤러리의 갈채를 받았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스피스는 “여기서는 늘 운이 좋았다”면서 “이 대회와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숀 스태파니와 저스틴 토머스, 존슨 와그너(이상 미국)가 공동 3위(14언더파)에 자리했고 잭 존슨(미국) 등이 공동 6위(13언더파)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