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시에서 소외된 우량주를 주목하라.” 코스피 지수가 좀처럼 1,300선을 뚫지 못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행진의 마무리 국면이 예상되지만 금융 등 일부 업종만으로는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결국 소외됐던 우량 대형주들의 복귀가 없다면 1,300선 돌파를 어렵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달말 상승장을 겨냥해 업황 개선이 기대되면서도 연초이후 주가가 많이 떨어진 ‘아웃사이더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이후 업황 및 실적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업종 가운데 여전히 버림받고 있는 종목을 미리 사두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경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 1,300선 돌파에 실패한 것은 미국 경기 등 해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천수답’ 장세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올해 증시에서 소외됐던 우량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말했다. 관련주로는 롯데쇼핑, 기아차, 현대차, 하나금융, LG전자, 한국전력, LG, 삼성SDI, LG필립스LCD 등을 제시했다. 이른바 이들 ‘왕따’ 주식들은 2003년 이후 진행된 강세 국면에서 한 번씩 상승장을 주도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올들어서는 이들 종목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 수익률이 -16.8%로 극히 저조하다. 올 1~2월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뒤 4월 반등 장세에도 동참하지 못하는 등 소외돼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애널리스트는 “시장 측면에서 이들 종목이 펀더멘털 회복을 기반으로 부활을 시작한다면 천수답 장세를 극복하는 하나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종목을 사들이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소외 이유가 ‘해당 업종의 경기 순환에 따른 일시적인 부진’인지 ‘업종 내 치열한 경쟁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지적이다. 그는 “일시적 부진을 겪고 있는 자동차주의 경우 앞으로 점차 살아나면서 반도체ㆍ은행에 이어 ‘쓰리톱’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업종은 국내외 기업들과 단기 인하,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 반등하더라도 비중 축소의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