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한방의약품 시장에 진출한다.
윤동한(사진) 한국콜마 회장은 19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주요 제약회사와 손잡고 오는 10월께 한방의약품을 제조ㆍ판매하는 합자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내 이 합자회사를 통해 연내 전문의약품을 포함한 1~2개 품목을 먼저 시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생산은 일본 업체에서 벌크(반제품) 형태의 원재료를 들여와 국내에서 완제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내년 중 국내 공장 건설도 염두에 두고 있다. 윤 회장은 “현재 일본에서 의료보험 급여 중 한방(동양)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이지만 국내에서는 그 비율이 1%도 안 된다”며 “약이 되려면 그 효능이 일정해야 하는데 그동안 그걸 못해서 한약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정부차원에서 한약정책에 대한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정책을 검토하면 기업에서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받쳐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한국콜마가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윤 회장은 중국에서 매년 2배 이상 화장품 사업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업체와 한국콜마 사이에 기술 격차가 10년 이상 존재하고 ‘한류열풍’이라는 호재가 있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커지는 중국 시장을 무난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따라 한국콜마는 연내 지난 2010년 설립한 베이징공장을 증설하고 중국 남부, 중부, 서부에 신규 공장을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 공장에서는 내용물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중국에서는 내용물 충전 등 완제품 생산을 맡아 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윤 회장은 “내년 연말까지는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되리라고 본다”며 “그러면 한국의 벌크(반제품)을 가져가는 게 쉬워지는 데 이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콜마는 제약부문의 신규 투자와 중국 시장에 기반한 화장품 사업부문의 성장으로 올해 매출 3,300억원(3월 결산)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화장품(2,168억원), 제약(858억원)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동기보다 4.9% 늘어난 매출 3,026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한국콜마는 지난 4일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설립과 계열사인 푸디팜과 썬바이오텍의 합병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