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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엇갈린 홍대상권… 동교·창천동 일대 상가는 잠잠

동교동 167-2번지 외 27필지에 토박이 땅 326㎡ 매입 못해

주상복합 신축 수년째 정체 탓

서울 서교동을 중심으로 한 '홍대 상권'이 합정동·상수동을 넘어 망원동과 연남동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교동과 바로 맞닿아 있는 동교동, 신촌로를 사이에 두고 동교동과 마주 보고 있는 창천동 일대만 유독 홍대 상권에서 소외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빠르게 확장되는 홍대 상권에서 이 지역만 공백이 생긴 이유는 홍대입구역 4번 출구 일대가 수년째 개발이 정체된 상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동교동삼거리에서 홍익대 방향으로 향하는 양화로 주변은 새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옛 청원제일주유소가 있었던 마포구 동교동 156-4번지에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가 강북 최대 규모의 디지털플라자를 열었다.


또 옛 청기와주유소 터인 동교동 160-5번지는 롯데그룹이 사들여 지상 20층짜리 비즈니스호텔을 세울 예정이다. 지난 2011년 9월 문을 연 와이즈파크는 스파 의류 매장, 영화관, 패밀리레스토랑을 갖추고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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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신촌로 양 옆 상가는 잠잠하다. 이 일대에서 최근 신축된 건물은 2013년 완공된 유시티가 유일할 정도다.

불과 몇m를 사이에 두고 두 거리의 풍경이 극적으로 갈리는 이유는 서교동에서 동교동을 거쳐 창천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동교동 167-2번지 외 27필지 약 2,645㎡ 부지가 수년째 방치돼 있기 때문이다.

이 땅은 시행사인 남전디앤씨와 시공사 GS건설이 주상복합 건물을 짓기 위해 2007년부터 매입을 시작했으나 동교동 토박이가 소유한 167-29번지 326㎡를 매입하지 못해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인근 D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동교동 노른자위 땅이 10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동교동 일대 전체 상권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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