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 6백선 붕괴·잇단 대기업 부도·「비자금」 정국불안·정부 무원칙 대응/기업부도→금융기관 부실화땐 복합불황 우려까지경제가 붕락위기에 처했다. 종합주가지수 6백선 붕괴는 우리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최근의 주가 폭락사태는 국내 정치·경제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비자금 폭로와 고발로 인한 정국불안 및 계좌추적과 기업인 소환우려감, 기아사태의 장기화를 비롯한 한계기업들의 도산사태와 경제팀의 무원칙 대응, 환율불안으로 인한 외국인투자가들의 이탈등이 경제주체들의 위기감을 증폭시키면서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주력산업인 자동차업계가 기아사태와 미국의 슈퍼 301조 발동으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섬유업체의 대명사인 쌍방울이 끝내 쓰러지고 벤처기업의 대표주자인 태일정밀마저 부도유예대상이 되면서 부도공포가 전 산업으로 번지고 있다.
기업부도 도미노는 금융기관의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복합불황마저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시장경제원리를 고집, 기아사태를 장기화시키더니만 기업부도가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뒤늦게 개입해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쌍방울, 해태, 태일정밀 등이 화의, 자금지원, 부도유예 등으로 제각각 처리되면서 금융기관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와 금융권에서는 또다시 「부도리스트」가 나도는 등 연쇄부도에 이어 우려했던 금융대란이 현실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권은 오로지 대권에만 매달려 경제의 발목을 잡고 설상가상으로 비자금정국을 초래, 빈사상태의 경제에 치명타를 입혔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공세로 폭발한 비자금 정국은 여야의 끝없는 대치정국으로 장기화되면서 불똥이 언제 어떻게 재계로 튈지 몰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재계와 금융계는 16일 신한국당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비자금을 검찰에 고발,앞으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경우 금융기관의 계좌추적과 기업인 소환으로 이어져 경제를 또 한차례 강타할 것으로 보고 벌써 몸을 사리고 있다.
부도도미노와 그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해외에서 자금을 들여오기가 어려워진데다 환율불안으로 인해 국내 외국인투자가들마저 급격히 떠나고 있어 자금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기아사태의 장기화에다 미국의 슈퍼 301조 발동으로 주력산업인 자동차업계는 공멸의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으며 쌍방울그룹이 무너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사양산업으로 몰려 위축돼가고 있는 중소 섬유업체들이 연쇄부도의 공포에 떨고 있다. 모처럼 왕성하던 벤처업계의 창업열기도 태일정밀의 부도유예 이후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으로 봐도 아시아자동차와 쌍방울, 해태가 위기를 겪으면서 호남지역 경제는 파탄지경에까지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금은 우리경제의 최대위기』며 『정부가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실화 문제에 보다 적극적이고 일관성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 『특히 정치권의 외풍에 의해 경제문제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