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계획 제출 6개銀"예금인출 막아라" 비상 돌입
금융감독위원회가 공적자금이 투입됐거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에 미달하는 6개 은행에 대해 이달 말까지 경영정상화계획 제출을 요구함에 따라 해당은행들이 예금인출 등 고객들의 동요에 대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1일 금감원 및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6개 은행에 대한 경영개선계획 제출 확정 이전인 지난달 30일 조흥·한빛·외환·서울 등 해당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예금인출 등 비상상태에 대비한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사전에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경영정상화계획 제출 대상은행이 공식 발표될 경우 고객들의 동요로 예금인출이 일어나거나 금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사전 대책마련을 요구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외홍보에도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금자보호법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들이 경영정상화계획 제출대상 은행을 부실은행으로 간주하고 예금을 인출해 갈 경우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돼 사전 대비차원에서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금감위의 경영정상화계획 제출대상 은행 발표와 함께 기획부를 중심으로 자금부·홍보실·검사부등 관련부서 실무자들로 구성된 「종합상황반」을 설치, 예금인출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그러나 경영정상화계획 제출대상 은행 발표 이후에도 대부분의 해당 은행들에서 예금인출 등 심각한 사태는 벌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은행의 경우 지난 30일 현재 총수신이 52조2,627억원에서 경영정상화계획 발표당일은 31일 53조4,417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났고 외환은행도 30일 28조7,687억원이었던 총수신이 24조187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조흥은행도 같은기간 동안 총수신이 6,251억원이나 늘어났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9/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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