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 한국 공략 '고삐'


국산 스마트폰의 선전에 밀려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이 연초부터 시장 공략을 위한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코리아는 새해 들어 휴대폰 사업과 통신장비사업을 분리하는 기업 분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본사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기존 휴대폰·셋톱박스 사업은 모토로라모빌리티가 담당하고 디지털주파수공용통신(TRS) 및 통신장비는 독립 법인인 모토로라솔루션이 총괄한다. 모토로라는 기업분리 작업을 통해 덩치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여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치열한 경합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에 실패할 경우 회사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위험 분산을 위한 일종의 ‘보험’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973년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라는 개념을 선보이며 세계를 호령했던 모토로라는 스마트폰 열풍이 불기 전인 지난 2005년까지만 해도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운 ‘레이저 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휴대폰 명가’의 위상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최근에는 스마트폰은 물론 일반 휴대폰 시장에서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국내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확고한 3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애플, 팬택에 밀려 5위로 처졌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 림은 최근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인기 드라마 ‘싸인’과 ‘프레지던트’에 제공하며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법의학자와 대통령 등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림은 지난 2008년 ‘블랙베리 볼드9000’ 모델을 출시하며 국내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용한다고 알려지면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가입자수가 5만명 가량에 불과한 데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국내 대기업에서 도입한 법인 물량이어서 고객 확보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밖에 소니에릭슨은 최근 ‘엑스페리아X10 미니 프로’의 국내 사양에 8GB 메모리와 고급 리모콘형 이어폰, 추가 배터리 등을 별도로 포함하며 고객 끌어안기에 나섰다.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 패키지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대만 스마트폰 전문업체 HTC도 국내 고객을 위해 추가 배터리를 제공하고 국내 애프터서비스센터를 기존 30여곳에서 100여곳으로 늘리는 등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아이폰을 제외하고는 외산 스마트폰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올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틈새시장을 노린 글로벌 업체들의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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