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성백제박물관’ 건립 추진

500여년간 서울을 도읍지로 뒀던 `백제`의 한성 도성권역의 고대사를 한곳에서 느낄 수 있는 `한성백제박물관(가칭)`이 건립된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5일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과 방이동 몽촌토성 등 한성백제의 유적이 출토된 지역에 2,000∼3,000평 규모의 한성백제박물관을 지을 방침으로 오는 2006년 착공해 빠르면 2007년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박물관에는 한성백제를 중심으로 선사시대와 고구려 유적 등도 망라돼 전시된다. 한성백제(기원전 18년∼475년)는 백제가 서울 동쪽지역에 도읍을 뒀던 시기로 중국ㆍ일본ㆍ가야를 하나로 잇는 동아시아 해상무역과 문화교류의 중심축을 형성하며 동북아의 강자로 군림했었다. 현재 풍납토성ㆍ몽촌토성 등 한성백제 왕성 관련 유적들을 비롯해 발굴된 유물만도 총 3만3,000여점에 달하고 있지만 서울대ㆍ고대ㆍ숭실대 등에 분산돼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임효재 서울대 교수(고고학)는 “서울대박물관에 있는 한성백제의 유물이 1%밖에 전시되지 못하고 나머지는 수장고에 방치돼 있다”며 “더욱이 관련 유적의 발굴이 진행되면 유물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전문가로 구성된 박물관 건립 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내년까지 건립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2006년 착공에 들어가 2008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이명박 시장은 “2002년에 개관한 서울역사박물관이 600년 조선왕조의 역사문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한성백제박물관은 고대사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성백제박물관은 서울의 2000년 역사를 재정립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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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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