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여성대법관 후보자로 제청된 김영란 대전고법 부장판사가 강금실 법무부 장관, 조배숙 열린우리당 의원과 경기여고 63회 동기동창이어서 화제다.
김 후보자가 대법관에 임명될 경우 이들 여고동창 ‘3총사’는 행정ㆍ입법부에 이어 사법부의 최고자리에 포진하게 된다. 부산 출신인 김 후보자와 제주에서 자란 강 장관, 전북 익산이 고향인 조 의원은 지난 72년 경기여고에 나란히 입학했으나 한 반이 된 적은 없었다고 한다. 75년 여고 졸업 후 서울대를 다닐 적에는 서로 동창 사이인데다 법대 내에 여학생이 드물어 항상 붙어다닐 정도로 절친하게 지냈다.
사법시험은 김 후보자가 4학년 때인 79년 가장 먼저 합격(20회), 첫 ‘테이프’를 끊은 뒤 조 의원이 22회, 강 장관이 23회에 각각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뒤 김 후보자와 강 장관은 판사를 지망했고 조 의원은 검사로 임관해 최초의 여성검사가 됐으나 4년 뒤 판사로 ‘전과’해 법원에서 다시 만났다. 92년에는 세명의 동창생이 서울민사법원에서 판사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