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방송가 기상도] 몸매 노출… 갈 데까지 가보자?

드라마·예능마다 벗기기 경쟁 "트렌드" "외모 지상주의" 논란

MBC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몸짱' 아니면 TV에도 나올 수 없는 '더러운 세상'이 도래한 것일까. 브라운관 속 벗기기 경쟁이 치열하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막론하고 몸 좋은 배우들의 몸매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불거진 드라마 속 '벗기' 열풍의 시작은 지난해 말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였다. 주인공 현준 역을 맡은 이병헌은 조각 같은 몸매를 수차례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미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에 몸매를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보다 대중성 있는 TV 드라마를 거치며 파급력은 배가 됐다. <아이리스>에 이어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추노>는 벗기 열풍의 정점을 찍었다. 추노꾼 3인방(장혁 한정수 김지석)의 선명한 가슴 근육과 식스팩은 여심을 흔들기 충분했다. 선정성 논란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추노>의 인기를 부추기는 하나의 양념에 불과했다. 그 사이 MBC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의 송일국 한채영 한고은 유인영 등과 MBC <개인의 취향>의 이민호, SBS <오! 마이 레이디>의 최시원 등이 '몸 보여주기' 풍조에 가세했다. 한 외주 제작사 관계자는 "남자 배우들의 상의 탈의와 여자 배우들의 수영복 신 등은 대단히 매력적인 홍보 수단이다. 방송 전 사진을 배포하면 수많은 기사를 양산할 수 있다. 방송이 끝난 후에는 화면 캡처 사진이 또 다시 인터넷을 도배한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제작자들이 노출 장면을 필수적으로 드라마에 삽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웃음을 본령으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에도 노출 경쟁은 존재한다. 3일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는 가수 김종국의 복근이 공개됐다. 평소 몸짱으로 소문난 김종국이 벗은 몸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출연진의 연이어 요청에 두 차례 복근을 노출한 김종국과 관련된 기사는 주말 내내 인터넷에 떠돌았다. 스턴트맨 출신으로 잘 알려진 배우 정석원 역시 KBS 2TV <출발 드림팀>에서 조각 같은 몸매로 시선을 모았다. 이 외에도 몸매를 가다듬은 아이들 그룹 멤버들이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앞다투어 몸매를 과시하고 있다. 한 연예매니저는 "몸을 드러내는 것은 일종의 트렌드다. 한 동안 모창이나 성대모사가 예능프로그램의 단골 소재가 됐던 것과 마찬가지다. 몸매 공개 역시 반복적으로 노출돼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자연스럽게 브라운관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지나친 몸매 경쟁은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얼굴 생김새에서 비롯된 '꽃미남' '훈남' 등에 열광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이다. 경희무릅나무 김종윤 한의사는 "미디어를 통해 몸짱이 지나치게 미화되는 경향이 있다. 과도한 저열량 식사를 통한 살빼기와 무리한 운동은 신체 불균형 및 내장기관의 기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신체가 허약해지면 면역 기능도 저하돼 합병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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