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책]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김석종 외 지음, '그때 그시절'로 떠나는 시간여행20~30년 전 어린이들에겐 검정 고무신은 신발 그 이상이었다. 모래사장에 가면 장난감 트럭이 됐고, 물가에선 장난감 배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이 시절 아이들은 흰 고무신 한 번 신어보는게 소원이었다. 제법 사는 집 아이들이나 흰 고무신을 신을수 있었던 가난한 시절이었다. 그 때의 빈곤은 이처럼 구차하고도 몸서리쳐 지는 것이었다. 그래도 검정고무신을 떠올리면 한없이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속절없이 그리워지는건 왜일까. 아마 그 누구도 다시 돌아갈수 없는 '잃어버린' 세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60~70년대 성장기를 보낸 독자라면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를 읽으면서 추억여행을 떠나봄 직하다. 대보름 풍경, 졸업식 날 자장면 먹던 일, 소풍날 김밥과 삶은 계란에 얽힌 기억 등 가난했지만 순수했던 옛 일이 주마등처럼 이어진다. 또한 북한 사람들은 무조건 늑대로 그려야 했던 반공포스터, 학교 기율부에 칼날 같은 서슬에 벌벌 떨던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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